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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d of Asclepius ‡‡

[펌]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본문

취미/Others

[펌]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달의눈물 2012. 9. 30. 18:12

1차 출처: 인스티즈 (http://instiz.net/horror/3632)- 붉은광대 님

2차 출처: Dogdrip.net 읽을 거리 판 (http://www.dogdrip.net/22699262)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보관 목적으로 옮겨 옵니다.

 


 

폐가체험

 

친구중에 귀신보는 놈이 하나 있었음

나는 정상인이고 당시 귀신을 매우 보고싶어했음 (궁금해서)

여름방학때 친구들끼리 신도로 놀러갔는데

길 옆 수풀로 우거진 곳에 2층까지 덩쿨로 뒤덮인 폐주택을 보게 됨

밤에 귀신보러 가자고 내가 졸랐는데

다들 싫다며 안가고 귀신 보는 친구놈만 걱정된다며 따라옴

후레쉬를 준비해오지 않은터라 달빛에 의지하며 폐가를 찾아감

너무 어두워서 휴대폰 불빛으로 폐가안을 들어갔는데

어디선가 스걱스걱 톱질하는 소리가 남

그때 발밑에 나무판대기 같은걸 밟아서 - 빠각 - 하는 소리가 크게 났고

톱질소리도 갑자기 멈춤

그 순간 그 귀신 보는 친구가내 손을 잡고 미친듯이 밖으로 뛰쳐나감

한참 이유없이 달리고 난 다음에 물었음.

나 : 야 뭐야!! 귀신 있었어??

친구 : 안 느껴졌어 없었을거야.

나 : 근데 뭐하러 미친듯이 뛰어

 

친구놈 왈

친구 : 그 시간에 귀신도 아닌게

그렇게 어두운데서 톱질하고 있는게 귀신보다 더 이상해

 

이상하게 이 친구와 연관된 얘기가 많은데 그중 하나임

 


교통사고

아까 이눔아 하고 관련된 얘기 하나 올렸더니

반응이 괜찮아서 하나 더 써봄.

처음에 이눔아가 귀신본다고 했을때

패밀리들 아무도 안믿음

그러다가 패밀리중 한명의 돌아가신 할아버지 일화로 이눔아 말을 믿게 됨

 

당시 고1때 스타1과 스카이러브 채팅이 한참 유행이라

학교끝나고 피씨방을 가는게 매일 일과였음

피씨방에서 나와서 각자 헤어지는데

한놈이 신호 기다리기 싫어서 무단횡단을 하는데

흰색 구아방 한대가 미친듯한 속도로 질주하는 거임

이눔아가 그 속도에 얼어서 완전 놀라있었고

보는 우리들도 패닉상태

근데 갑자기 구아방 앞바퀴가 펑크가 나더니 차가 크게 회전

다행히 친구놈은 기적처럼 안받혔음

다들 놀라서 친구놈한테 괜찮냐고 달려갔는데

놀란 녀석을 달래주면서 미친.놈이라고 욕도 하고 뒤질뻔했다고도 하고

아무튼 진정되는 분위기에서

귀신보는 놈이 차에 치일뻔한 놈에게 말함

친구 : 할아버지가 군인이셨냐?

그 귀신보는놈이 하는 말이

낡은 군복입은 젊은 남자가 아반떼 바퀴를 총으로 쐈다.

라고 함

왠 미친소리냐고 패밀리들이 그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차에 치일뻔한 놈 할아버지가 직업군인이셨고 젊었을적에 돌아가셨다고 했음

보통 할아버지 라고 하면 노인을 자연스레 떠올리는데

귀신보는놈은 그 젊은 사람을 할아버지라고 했으니

그 사건 이후로 그눔아가 귀신본다는걸 믿을 수 밖에 없었음.

아무튼 그눔아가 재수가 없는건지 이눔아 하고 있으면 뭔가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났음


새집이사

 

패밀리중에 한명이 고등학교때 부터 혼자 자취하는 놈이 있었음.

집안 사정이 좀 복잡한 놈이라 그랬는데

아무튼 우리 패밀리들은 그눔아 집을 아지트로 삼았음.

그눔아가 학교에 가까운 곳으로 집을 옮긴다고 해서

우리 패밀리들은 씨.발 씨.발 대며 그눔 이사를 도와줌

귀신 보는 친구놈이 새로 이사오는 원룸빌라 건물을 보자마자

그눔한테 말함

귀신보는 놈 : 여기 집값 싸냐?

이사하는 놈 : 응. 어떻게 알았어?

귀신보는 놈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음

우린 이사를 도와주고

우리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스튜던트 들이었기에

바로 중국요리 시켜서 술판을 벌임.

근데 그날 패밀리 5명 중에 귀신보는 눔아 빼고 3명이 전부 가위에 눌림

왠 이상한 여자가 나란히 누위있는 패밀리 위들 꿈틀대며 기어다니는 거임.

(나는 귀신은 커녕 가위조차 눌리지 않는 인간이라 가위는 눌리지 않고

패밀리들이 가위눌린 내용을 꿈에서 똑같이 봄)

깨어나서 친구들이 가위얘길 하니까 나도 나도 이지.랄 하고 있었음

우리 네명은 벙쪄있는데

귀신보는눔아가 종이에 무엇인가를 적어서 벽 높은곳에 붙여 둠

그게 뭐냐고 패밀리들이 물어보니

어렸을적에 할머니가 귀신들이 싫어하는 말이라고 가르쳐준거라고 함.

(그눔아 표현을 빌자면 그 이상한 문자를 보기만 해도 귀신들은 머리가 터지려고 한다고 함)

이사한 놈은 겁주지 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름

귀신보는 놈은 이거만 붙여놓으면 아무일 없을 것이니 괜찮다고 함

아무튼 그일 이후로 이사한놈은 가위는 커녕 새집 좋다고 함

그런데 어느날인가 일어나면 귀가 아프다고 징징거림

귀신보는 눔아가 뭔가 이상하다며

그 집에 같이 가서 하룻밤 잠을 자고 옴

그리고 친구놈한테 이어폰 같은거 끼고 음악 조용히 틀어놓고 자라고만 하고

어떤 이유도 말해주지 않음

나는 궁금해서 귀신보는 그눔아한테서 겨우 이유를 들어냄

(다른 패밀리들한테 말하지 않는 조건으로)

그 귀신이 다리가 완전히 부러져서 처음 가위눌렸을때 서지 못하고 기어다닌거라고 함

그리고 벽 높은곳에 붙어있는 것까지 손이 닿지 않으니

(다리가 부러져 설 수 없으니까)

벽에 붙어 계속 손톱으로 닿지 않는 벽을 미친듯이 긁어댔다고 함

그러면서 끊임없이 손톱이 벽에 긁히는 소리가 쇠 긁는것 마냥 들렸다고 함

그리고 시크하게

나중에 조만간 제 풀에 지쳐 나갈거이니 걱정말라고 했음


어린아이

아무튼난 당시 귀신을 매우 보고 싶어 하는 인간이었음 (단지 궁금해서)

그래서 그 친구랑 길을 걸을때면

공사장이나 빈 집이나 빈 건물 같은것만 보이면

저기엔 귀신 있냐? 저기는?

이렇게 수시로 질문을 던졌고

그눔아는 없어, 없네, 없다 이런식의 대답의 순환이었음

당시에 구월주공 아파트가 재개발 되기 전이었는데

아파트 단지도 엄청 크고 오래됬음 (5층짜리 연탄때던 아파트 그땐 거의 대부분 도시가스)

그 단지를 지나가는데 한 4층호수 하나가 유리도 다 깨져있고

되게 을씨년스러워 보였음

나 : 야!! 저긴 어때?

친구 : ..........

나 : 있어? 있어?

친구 : 그런것 같다.

난 완전 기뻤음

들어가서 귀신 보러 가자고 녀석 팔을 잡아당겼는데

그눔아는 끌려가는 내내 부질없는 짓이라고 했음

그 유리창 깨진 그 집 현관 앞에 가긴 했는데

잠겨있으면 낭패 라고 생각 했음

근데 문이 안잠겨 있었음

들어가니 뭐 완전 쓰레기장이 따로 없음

대충 이사하고 쓰레기 남겨두고 간 것 마냥

근데 오후였고 빛도 잘 들어오고

을씨년스럽긴 했지만 뭐 별다른건 없었음

나 : 귀신 있는거 맞아?

친구 : 어린 여자애 한명 있어.

나 : 안보여

친구 : 보이겠냐. 미친새.끼

이러고 완전 후회하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친구놈이 날 막았음

친구 : 조금 더 있다 나가자 기다려.

나 : 왜 귀신도 안보이는데

친구 : 잔말말고 기다려.

그리고 그 흉흉한 집에서 40여분동안 쓰잘데기 없는 대화와

핸드폰으로 문자질이나 하며 시간 때웠음 (그땐 녹색 액정폰이었음)

친구 : 이제 나가자

나 : 뭐야 이새.끼...

그리고 나와서 길을 걷는데

친구놈이 말해줌

친구 : 그 집 창밖에서 그 꼬마애 엄마랑 아빠가 너 엄청 노려보고 있더라

자기 딸한테 해코지 하려는 줄 알고

나 : 진짜? 아 왜 그걸 지금말해

친구 : 그때 그냥 나갔으면 걔네 부모들이 오해하고 너한테 붙었을거니까.

그리고 이말 하면 니놈이 잘됬다고 바로 나갔을거 아니야.

귀신 만만하게 보지마 잘못 붙으면 피곤해져.


아무튼 그랬는데

결국 귀신 못봐서 아쉬운 날이었음.

 


심령사진 (사진있음)

 


당시 토요미스테리에서 심령사진에 대한 주제로

다큐식으로 취재하다가 이게 나옴

귀신보는 눔아한테 가서 이건 진짜냐 저건 진짜냐 하다가

이 장면을 보여줌 (비디오로 녹화해둠)

 

친구놈 왈

 

보통의 귀신이 일반인에게 보이지 않는 것 처럼

사진에 귀신 찍혀봤자 일반인에게 안보인다.

저 뮤비가 가짜일수도 있겠지만

진짜라면 위험하다.


저렇게 선명히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한이 깊은 거니까.


라고 하였음


친구과거 1

막상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옴 소주 홀짝 거리며 써봄.

새집이사 편에 있는 귀신보는 눔아가 썼던

할머니가 알려준 귀신이 싫어하는 문자가 있음

그걸 알려준 계기가 참 재밌음

어릴적에 이눔아 할아버지가 시골에 장의사 였음

(여자는 부정탄다고 할아버지만 관계 있었던 듯 함)

지금에야 보람상조니 뭐니 하지만 그땐 등달고 천막치고 꽃상여 하고

그런게 일반적이었다 함.

어느날 방학 맞아 시골에 갔는데

시기에 안맞게 초상집이 생기고

할아버지는 이눔아를 다시 집으로 보내려 했지만

이눔아가 싫다면서 바득바득 우김

결국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가 GG를 치고

이눔아를 절대 작업하는 광(?) 같은데 절대 들이지 못하게 함

근데 어린애들이 다들 그렇듯이

호기심은 말릴수 없었나봄

우연히 할아버지가 염을 하는걸 보게 되고 (시신을 닦고 분칠을 해주거나 수의를 입히는 행위)

할아버지 할머니 없는 몰래

마루에서 염을 하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고 함

그렇게 혼자 놀고 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왠 젊은 여자가 눈앞에 와있었다고 함.

(대화는 그녀석이 말해준걸 바탕으로 대충 살을 붙임)

친구 : 누구세요?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 안계시는데.

낮선 여자 : 꼬마야 너 염 도 할줄 아니? (웃으며)

친구 : 응. 할아버지가 하는거 봤어요.


친구과거 2

친구가 말해준 것을 토대로 살을 좀 붙였음

친구 : 누구세요?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 안계시는데.

낮선 여자 : 꼬마야 너 염 도 할줄 아니? (웃으며)

친구 : 응. 할아버지가 하는거 봤어요.

낮선 여자 : 나도 네가 염 해줬으면 좋겠구나.

친구 : 네. 아줌마도 해줄게요.

그리고 갑자기 담 밖에서 개가 미친듯이 짖고

그 소리에 놀라 잠깐 고개를 돌렸다가

여자가 사라졌다고 함.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곧 돌아오셨고.

친구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함.

할아버지는 장례일 때문에 밤 늦게까지 바쁘셨고.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 때문에 덩달아 이것저것 챙기시느라 바쁘셨음

친구는 혼자 자게 됨

그 친구 시골집이 완전 전통 한옥식이라.

방문도 창호지 같은 문이었다고 함.

자고 있는데 방문이 미친듯이 흔들리는 소리에

친구가 잠이 깸

할아버지? 할머니? 하면서 방문을 여는 순간

아까 낮에 봤던 젊은 여자가

거의 날아오듯 방안으로 들어와서 친구놈 목을 조르기 시작함

낮선여자 :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을 했어!!!

친구가 고통스러워 하며 캑캑대고 있는데

때마침 할머니가 집에 돌아오시는 소리가 먼곳에서 들렸고

여자가 사라졌다고 함

방문이 열려있고

안에서 자고있어야할 손자가 캑캑대고 있으니 할머니가 놀라서 들어옴

그리고 무슨일이냐고 친구놈을 다그침

친구놈은 낮에 있었던 일까지 다 얘기했음

할머니가 친구놈을 때리면서

어이구 미친.놈 어이구 미친.놈 이랬고.

할아버지가 새벽이 될 무렵 돌아왔을때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친구놈 이야기를 함

 


친구과거 마지막

할머니에 얘길 들을 할아버지는

그렇지 않아도 마을에 왠 줄초상인지

근처 있는 저수지에서 여자 하나가 빠진것 같은데

아직 시체를 못 찾았다고 함.

만약 그 여자 혼령이라면 염을 위해 스스로 장의사를 찾아왔을거라고 함.

그리고 익사체는 워낙 살고싶다는 생각을 가득 품으며

고통스럽게 죽었기에 한이 많다고 함

할아버지는 그눔아를 마당에 데리고 나와서

소금을 한바가지를 뿌렸음.

절대로 물가엔 가지 말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명주실 같은걸로 은수저를 돌돌 감아서

이따 저녁엔 이걸로 방문을 걸어잠그고

무슨일이 있어도 방안에서 나오지 말아라 라고 함.

친구놈은 아까 그여자 일이 너무 무서워서

그러겠다고 함

그리고 방문을 그 명주실 감은 수저로 걸어 잠그고

바들바들 떨었다 함.

그리고

저녁이 되었을 때.

어제 처럼 미친듯이 방문이 흔들렸다고 함.

친구가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때

열어!!! 열라고!!! 하고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고 함

그리고 한참을 덜컹대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꼬마야. 꼬마가 나 염 해준다고 약속했잖아. 라고도 했다고 함

그눔아가 무서워서 이불 뒤집어쓰고 못들은 척 하다.

다시 방문이 박살날 듯이 흔들리며

열어!!! 열어!!!!! 라는 소리가 들렸다 함.

근데 웃긴건

그 난리를 치는 와중에도

밖에서는 평소와 똑같이 생활소음이 들려왔음

비질 하는 소리 소죽 삶는 소리

할머니가 왔다갔다하는 소리

동네 다른 할머니가 찾아와서 대화하는 소리

그렇게 무서워 하다가 잠이 들었고.

다음날 눈을 떠보니 밖은 밝아져 있었고.

할아버지가 이제 나와도 된다 하는 말을 듣고.

수저를 걷어내고 밖을 나왔다고 함.

나중에 들은 얘기론.

그 빠져죽었다는 여자 시체는 발견 되었고.

할아버지가 아닌 다른 집에서 거두어 염을 했다는 소릴 들었다 함.

그리고 그눔아는 그 일을 계기로 귀신이 눈에 보이게 됬고,

귀신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때문에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질투가 많은 쪼잔한 존재라고 말함.

그래서 어린 그눔아를 귀신들이 많이 괴롭혔다고 함.

놀래키거나 불쑥불쑥 나타나거나.

어릴적엔 그것들이 너무 무서워 애가 점점 이상해지니까

할머니가 귀신을 쫒는

귀신이 싫어하는 문자를 알려줌 (부적같은 건가 봄)

그래서 그 부적같은걸 여기저기 낙서처럼 써대다가.

하도 귀신을 어릴적부터 봐서

지금은 귀신 봐도. 그러려니 한다고 함.

친구 과거 끝.

 


아기귀신


학창시절 친하게 지냈던 우리 패밀리들은

귀신보는 눔과 나 포함 다섯명이었음

전에도 말했듯 우리 패밀리들은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스튜던트임

학교 끝나고 새집이사 편에 나오는 아지트로 모이기로 했는데

귀신보는 눔아하고 나는 학교에서 담배피다 걸려서

교직원 화장실 청소하고 가느라 늦게 감

아지트에 갔더니 패밀리 셋은 벌써 라면 한판 때리고

담배피면서 놀고 있음

그러자 귀신보는 눔이 A 보면서 한마디 함

귀신보는 놈 : 에이씨.발 . 너 어디서 무슨 짓거리 하고다니냐.

친구 A : 뭔 개.소리야 미친.놈아.

뭔가 심각한 분위기에 패밀리들은 당황해서

니네 갑자기 왜그러냐 오자마자. 이런 식으로 말리기 시작함

귀신보는 놈 : 미영이랑 애지웠냐? (친구 A 여친 이름)

친구 A : ...............

친구들 모두 패닉상태에 빠짐

전부 친구 A 를 향해 저게 뭔소리냐고 다그침

그리곤 술 몇병 사와서 한두잔 하다보니

A 놈이 귀신보는놈이 하는말 맞다고 털어놓음.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그렇게 숨기고 미루다 여자친구가 배불러오고

엄청늦은 뒤인 그 전날 여자친구랑 병원 갔다고 함.

그러자

귀신보는 눔아가 하는 말이.

몸뚱아리가 갈기갈기 찢어진 애기 쪼가리가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서

꼬물꼬물 거린다고 함.

그말 듣고 전부 소름 돋았음.

그러자 A가 그렇지 않아도갑자기 몸이 괜히 무겁고 아프고 그랬다 함.

그리고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귀신보는 눔아가 말 함

귀신보는 놈 : 아기들은 살아있는거 죽어있는거 자체를 몰라.

그렇기 때문에 한이고 뭐고 없어.

그냥 니가 아빠기 때문에 붙어있는거다.

평생 사죄하면서 살아. 미친새,끼.

이렇게 말하는데.

진짜 그렇게 오싹하고 무서운 표정은 본적이 없던것 같음.

 


숨바꼭질

비교적 최근 이야기임.

짧게 가겠음.

이전 에피소드들에도 나왔듯이.

난 귀신을 엄청 보고싶어 하는 사람임.

오컬트적인 얘기도 엄청 좋아하고 외커 공이갤이나, 번역괴담, 괴담 블로그

잠밤기 등등 아직도 엄청 돌아다님 (호러 덕후임)

어느날인가 혼자하는 숨바꼭질 이란게

엄청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음.

그래서 저거 진짜 되나? 싶었음.


 

이게 나홀로 숨바꼭질 방법인데.

저기 퍼온건 술래는 어쩌구 찾았다 어쩌구가 한국말로 되있는데.

내가 처음 봤을땐 2ch 에서 막 건너왔을때라

저 주문(?) 은 일본말이었음

샤이쇼노 오니와 어쩌구 저쩌구(잘 기억안남)

아무튼 저거 해봐야지 싶었는데.

우리 집은 항상 부모님이 계심

그래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음.

모텔방이라도 잡아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음.

그리곤 바로 실행할 처지가 못되서 반쯤 까먹고 있었는데.

그 귀신보는 눔아한테 전화가 옴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언제 술한잔 하자 이런식으로 얘길 끝낼 무렵

나홀로 숨바꼭질이 떠올랐음.

이눔한테 물어보면 이게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알 수 있을것 같았음.

안되는거면 모텔비만 날려야 하니.

친구놈이 듣자 하는 말이.

부질없는 짓 하지마.

 

였음.

완전 들떠있다가 저말 들으니 맥이 탁 풀렸음.

친구놈 曰

쌀은 공양의 의미고 인형은 임시적으로 머무를 육체를 주는거라고 함.

그리고 손톱과 머리카락은 자신을 공양한다는 의미라고 함.

그렇게 실컷 공양해 놓고 머무르고 있는 육체를 칼로 찍으면.

한마디로 약주고 병주면 귀신 아니라 인간도 열받지 않겠냐 라고 함.

그럼 되는거냐? 라고 내가 들떠서 물음

그랬더니 친구놈이.

그렇게 쉽게 귀신을 불러들이는게 쉽지 않다고 함.

(의심도 많고 살아있는 존재에 대해 질투도 많아서)

100번중에 한번 될까 말까 하겠다 함.

그리곤 시간이 지난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음.

100번중에 1번 확률 때문에 모텔비를 날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가위눌림

 

이번편은 에피소드라기 보다

그눔아와 했던 심령사진 편의 QnA 같은거임.

나는 귀신을 너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음

(고등학교때 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궁금하긴 함)

무서운 얘길 아직도 즐기고 많이 찾아다님.

오컬트 얘기 중에 가장 많이 듣는게

가위에 관련한건데

나는 불행히도 가위에 눌린적 조차도 없음.

그래서 귀신 보는놈한테 물어본 적이 있음

나 : 가위 눌리면 귀신 보이냐?

귀신보는 놈 : 꿈이야 그냥.

그리곤 가위에 관한 괴담을 보여주거나 들려주면

피식 거리면서 개꿈이라고 함.

가위에 정말 귀신이 나타나는건

열에 한번정도로

정말 전하고 싶은 메세지나 무언가가 있을때

나타난다고 함.

완전 맥빠졌음

가위 눌려도 귀신을 무조건 보는게 아니라니...

그래서 한번 더 물음

정말 실제로 귀신 보면.

그 수많은 가위 얘기들 처럼

저런 느낌과 비슷하냐고 했더니

그눔아 하는 말이

귀신이 맨정신의 산사람 앞에 나타났는데

고작 그정도 일것 같냐?

라고 함.

저 말 듣고 더 보고 싶어짐.


여름휴가 1

이번 에피소드는 친구과거 편처럼 좀 길어질것 같음.

또다시 여름방학을 맞이한 우리들임

(폐가체험 편의 신도가 1학년때고 2학년 여름방학 놀궁리만 함)

다 같이 아지트에 모여 어디로 갈지 의논하고 있었음.

신도엔 여자가 없었기에 작년여행을 실패(?) 한 우리는

여자 있는 곳으로 라는 주제를 삼음

나는 당연히 귀신 나오는 곳을 원했고

귀신보는 눔아가 바다보다 강이나 저수지가 빠져죽은 사람 많아서

귀신도 많다고 은근슬쩍 흘려줌

그래서 나는

우린 강으로 간다!! 라고 당당히 주장했지만

눈에 불을 켜고 여자를 쫓는 다른 패밀리들한테 멍석말이 당할 뻔함.

그래서 결국 결정된 곳이 경포대 였음.

낮엔 한참 놀고

밤엔 여름 바다의 꽃인 헌팅모드로 돌입했음.

당시 우리 패밀리는 다섯명이었지만.

5명 여자만 온 일행은 여간해서 눈에 띄이지 않았음.

그래서 두명이 희생하면 되... 하고

3명 일행인 여자들을 꼬셨음.

걔네들은 20살이었지만 우리도 나이 뻥튀기 했음 (걔네도 뻥튀기 한걸수도)

그렇게 8명이서 해변가에서 노상으로 술을 마시며 놀았음.

분위기가 그렇듯 조금씩 짝이 이뤄지는 분위기였음.

그제서야 짝이 안된 B 라는 친구가 삐졌는지

혼자 어디론가 사라짐.

근데 다들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B가 사라진걸 별로 개의치 않았음 (우리 의리는 고작 이정도 였음)

 


여름휴가 2

노상 술로 쇼부를 치긴 힘듬

그래서 얘네들과 우리가 잡은 민박집으로 2차를 하기로 했음.

민박집에서 지.랄 할것 같지만,

휴가지들 다들 그렇듯이 술만 같이 먹고 얘넨 갈거에요 하고

돈 얼마 더 주면 눈 감아줌.

그리곤 민박집 방에서 본격적으로 술판을 벌이고

게임도 하면서 점점 스킨십도 짙어지고 했음

그러자 나한테 아까 사라진 B에게 문자가 왔음

(내폰은 당시 최대 간지인 무려 애니콜 듀얼폴더 였음)

B의 문자 : 야. 나 지금 끝내주는 여자들 꼬셨어.

지금 놀고 있는 애들은 완전 씹.창급이야. (당시 저런 표현을 썼음)

뭔 개.소리야 이새.끼가 미쳤나 하고

전화해보니 전화는 받지 않았음.

그러자 또 알 수 없는 문자가 왔음

B 의 문자 : 야 얘네가 걔네들 보내고 자기네랑 놀쟤 얘네 진짜 이뻐

아. 이새.끼 이젠 하다하다 별 짓을 다하네

생각하고 답신 했음

내 문자 : 괜히 분위기 좋은거 깨려고 하지말고 남자답게!! 응?ㅋㅋㅋ

그러자 다시 B에게 문자가 옴

당시 녹색액정폰으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문자.

B 의 문자 &#5#§ㅁ8★*)&%)* ★*)&●5ㅈ─2ㅁ┐@└

 

(이런류의 흔해빠진 기호는 아니었고 처음 보는 괴상한 기호였지만 표현할 방법이 없기에...)


여름휴가 3

알 수 없는 문자를 받고나서

폰에서 이런거 쓸 수 있냐? 하며 애들 보여줌

애들하고 여자애들이 뭐야 이거? 하면서 봤을 때

귀신보는 눔아가 그 문자 보더니

인상을 팍 쓰더니 전화기를 휙 가로챔

이전 문자도 확인하는 듯 했음

애들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걸 감지하고

뭐야? 뭔데? 하고 물어오자 그놈이 말함

귀신보는 놈 : 좇됬네...

그리고 그눔아가 전화를 걸었는데

역시 받지 않음

그리곤 여자애들한테 말함.

귀신보는 놈 : 야 니네들 이제 빨리 가야겠다.

저 말이 나오자 패밀리들 난리남

한창 달아오르기 전인데 파토칠것 같으니

그럴만도 함

여자들도 뭐야 쟤 재섭써 이러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짐.

그러자 더욱 귀신보는 눔아가 무서운 표정 지으면서 얘기함.

귀신보는 놈 : 귀신들 온다.

 


여름휴가 4

- 귀신들 온다 -

그눔아의 한마디는 짧고 강력했음

우리 패밀리들은 그눔아가 어떤 눔아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지.랄 지.랄 하는 여자애들을 얼른 보내기 시작했음.

그리고 패밀리들은 패닉상태가 되서 묻기 시작함

C 친구 : 야 뭐야 어떻게 된거야. 좇된거야?

귀신보는 놈 : 이 새.끼귀신 꼬신것 같다.

저 말에 패밀리들은 어이가 없기도 하고

B 친구에게 뭐 이런 새.끼가 다 있나 하고

원망도 하기 시작함. (파토의 원인이니)

왜 귀신을 끌고와 씨.발 이러면서.

A 친구 : 근데 여자애들은 왜 가라그래?

같이 있어도 되는거 아냐?

귀신보는 놈 : 귀신년들 왔을때 여자애들 있어봐라. 어떻게 될지

존.나 재밌겠네.

그 말 듣고 패밀리들 순간 경직. 나만 들떠 있었음.

나 : 야 그럼 그 새.끼 오면 귀신 볼 수 있는거냐?

저 말 듣자마자 패밀리들이 날 밟으려고 함

패밀리들이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자

귀신보는 놈이 니네들은 도망가면 안된다고 함.

패밀리들이 뭐야 씨.발그딴게 어딨어 라고 반발하니.

귀신보는 놈이.

귀신년들한테 남자있다고 꼬셨는데.

와보니 남자들 없으면 그년들이 B를 어떻게 할것 같냐? 라고 되묻자

아무리 존.나 미워도 친구는 친구기에 아무말도 못함.

아무튼 패밀리들은 조.낸긴장하고 있었음.

그때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음

B 친구 : 나 왔어

 


여름휴가 5

- 나 왔어.-

저 말을 듣자 패밀리들이 전부 초 긴장 상태가 됨

쫄지마 씨.발!!!!!ㅋㅋㅋㅋ

나는 쏜쌀같이 달려가서

나무로 된 방문을 열어 재꼈음.

아직도 잊을수가 없음

뒤에 패밀리들이 원망섞인 함성. 야 씨.발열지마!!!!

문을 여니 밖에 B 친구가 혼자 서있었음.

어라? 귀신 어딨어?

그때 다시 한번 패밀리들 한테 밟힐 뻔함.

패밀리들도 B만 혼자 떨렁 서 있으니까 긴장 풀린듯.

그때 귀신보는 눔아가 말을 B에게 말을 함.

귀신보는 놈 : 왜 둘만 왔어.

B 친구 : 친구들이 너네 데리고 오래.

B 친구의 목소리는 평소 듣던 목소리가 아니었음.

여자 흉내내려는 듯한 남자 목소리

자세히 보니 몸에 기운 하나 없이 서 있고 촛점도 없었음

패밀리들은 전부 긴장에 휩싸였음.

나만조.낸두근거리고 있었음.

귀신보는 놈 : 씨.발. 벌써 들어갔네 (빙의 됬다는 뜻이었다고 생각함)

나와라 썅년아. 산사람 몸 괴롭히지 말고.

B 친구 : 그래서 말인데 다들 같이가자

이러면서 방안으로 쏜쌀같이 달려오더니

패밀리중 C 친구의 목을 덥썩 잡고 조르기 시작함.

다들 난리가 났고 귀신보는 눔아가 B 를 뻥 차버림.

B가 나뒹굴어 떨어지고 패밀리들이 목졸린 C를 추스리고 있을때

B 친구 : 괜찮아. 뭐 이놈부터 데려가면 되지.

하면서 B가 자신의 목을 스스로 조르기 시작함.

패밀리들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난리가 났음.

어떻게 해야될지 갈팡질팡 하는데

B는 눈이 까뒤집혀서 침흘리며 갤갤대기 시작함.

이대로 있다가 정말 죽겠다 싶어서

스스로 목을 조르는 손을 때어 내려고 하는데

뭔 힘이 그렇게 센지 떨어지질 않는거임.

그러자 귀신보는 눔아가

야. 저새.끼 기절시켜.

이 소리에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내가 B 의 머리를 킥으로 찼음 (나 공수도 유단잡니다-_-v 1단이지만...)

그리고 녀석이 다행히 한방에 기절해줘서 일단락 된 듯 했음.

패밀리들이 씨.발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하면서 담배를 피움.

그러자 귀신 보는 눔아가 말함.

귀신보는 놈 : 아직 안끝났어.

A 친구 : 뭐? 그럼?

귀신보는 놈 : 기절 했다고 빙의가 풀리진 않을거야.

나 : 그럼 빼내봐 저러다 저 새.끼 또 뒤진다고 난리치면 어떡해

귀신보는 놈 : 내가 씨.발 퇴마사냐.

당집 끌고 가서 빼야지.

그리곤 귀신보는 눔아가 나갈 준비를 하려 함.

이 시간에 당집을 찾아가게? 라며 패밀리들이 말했지만.

더 시간 끌어봐야 좋을거 없고

저 귀신년 친구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고 함.

그리고 귀신보는 눔아가 자기랑 같이 B 데리고 당집 찾아갈 한명 나서라고 함.

(기절한놈 같이 데려가야 하니)

그러다 나보고 너 와라 너 니가 와야겠다. 라고 함.

아 왜!!! 라고 했더니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나를 따라오라고 함

나와 B와 귀신보는 눔은 아닌 밤중에 당집 찾아 삼만리를 시작함.

 


 

여름휴가 6

그리곤 귀신보는 눔아가

남은 두명에게.

문잠그고 나오지 말라고 함.

혹시라도 누가 찾아오면 못들은척 하고

계속 귀찮게 해도 무시하라고 일러둠

저 말 듣고 우와 귀신 찾아오는구나

내가 남을래. 하다가 다른 패밀리들한테 죽임 당할뻔함.

그리곤 그눔아랑 나랑 B 부축하고

당집찾기 시작.

나 : 야 근데 이 야밤에 무슨 수로 당집을 찾냐 썅

귀신보는 놈 : 영기가 머무르는 곳.

나 : 아... (맞다... 이 새.끼귀신 보고 느끼는 새.끼였지.)

그러고 민박촌 지나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니

딱 봐도 나 당집이요 하는 주택이 보임.

근데 이 시간에 초인종 누르면졸.라싫어할텐데 하고 걱정하는데

5미터 정도 다가서자

당집에서 왠 한복 차려입은 아줌마가 나옴.

솔직히 존.나 놀랬음.

그리고 다짜고짜 친구놈이 그 아줌마에게 말을 검.

귀신보는 놈 : 아시겠지만 이 놈 때문에...

아줌마 : 한이 많네요. 워낙 꽃같은 나이에 죽어서.

나 : ..........(뭐여 씨.발. 뭔 상황이여 이게)

귀신보는 놈 : 부탁드릴게요.

그러자 당집 안에서 딱 봐도 머슴 같은 분위기에 남자가 나와서

B 를 넘겨 받고 집안으로 들임.

그래서 따라 들어가려 하자.

아줌마가 말함.

아줌마 : 두 분은 밖에 계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귀신보는 놈 : 네. 저도 그러는게 나을것 같네요.

나 : 아... 난 왜!!! (친구놈이 내 입을 막음-_-)

그리고 아줌마와 남자와 B는 당집 안으로 들어감.

그리고 내가 툴툴거리자 귀신보는 눔아가 얘기함.

귀신보는 놈 : 당집은 머무르는 영의 심장같은 곳이야.

영기가 센 사람이 들어가면 심장속에서 기스내는것과 다를게 없어.

나 : 넌 그렇다 치고 난 왜 안됨-_-;;

귀신보는 놈 : 흠...

나 : 나도 영기 있냐? 근데 귀신 왜안보여.

귀신보는 놈 : 넌 좀 달라.

나 : 뭐가ㅡ─

귀신보는 놈 : 넌 그냥 기운이 세.

나 : 뭔소리여 미친쉑

귀신보는 놈 : 기운이 센 사람들이 있어.

산사람의 기운이 너무 강해 귀신들이 무서워 하거나 함부로 못하는 사람.

나 : 좋은거냐?

귀신보는 놈 : 좋을수도 있고...

너 귀신 보고 싶다고 했지?

나 : 당근!!

귀신보는 놈 : 넌 죽었다 깨나도 귀신 못봐.

아니 이게 무슨소리야!!!!

친구양반!!!


여름휴가 7

그렇게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

잠시 패닉 상태가 되었음.

그러자 민박집에 두고 온 다른 패밀리 두놈이 떠오름

나 : 그럼 그놈들은.

귀신보는 놈 : 귀신하고 놀아줘야지

나 : 아 씨.발. 내가 할래 내가.

귀신보는 놈 : (인상쓰며) 귀신막이 하는거야.

나 : 그게 뭔데?

귀신보는 놈 : 산 사람은 죽은자와 놀 수 없다. 뭐 그딴거 알려주는거.

나 : 근데 내가 그거 하면 안되냐?

귀신보는 놈 : 생각을 해봐. 그년들이 남자들이랑 논다고 왔는데.

기운센놈 하나랑 영기 가진놈 한놈이 덩그러니 있어봐라.

자기들 놀렸다고 생각하고 엄청 지.랄 떨걸.

그리고 어린것들은 산거나 죽은거나 겁도 없어. 기운세든 뭘 하든 더 악착같이 달려들거야.

나 : 아깝다...

귀신보는 놈 : 너 피해보는건 둘째치고 다른놈들 피해보게는 말아야지.

저눔아의 말에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었음.

밖에서 동이 틀때까지 시간 때우는 수 밖에

그렇게 동이 터오고 조금씩 밝아질 무렵.

황당하게 당집에서 B가 멀쩡하게 걸어나옴

이새.끼를 다그치는데 이새낀 아무것도 기억을 못함.

밖에 혼자 나갔을때 그때부터 기억이 안난다고 함.

귀신보는 눔아가 당집 아줌마한테 복비를 주려고 하자

자 시에 찾아온 영기에겐 복비를 받으면 안된다고 함. (뭔 소리랴.)

그리고 B와 그눔아와 셋이 민박집을 찾아갔음

방문을 열려고 하자.

문이 열리지 않았음.

그러자 귀신보는 눔아가 이제 다 끝났다. 라고 하자 문이 열림

방안에 있던 두놈은 완전 놀란 토끼눈에 패닉상태가 되있음

거의 울 지경임.

간밤에 무슨일이 있었냐고 내가 묻자

덜덜 떨면서 아무말들을 못함.

담배 한대 피우며 진정이 되자.

그제서야 얘길 해줌


여름휴가 마지막

방에 남은 패밀리 두놈이 해준 얘기는 이거였음.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 두놈이 남았는데.

갑자기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고 함

너희들이 안와서 우리가 왔어. 라고

그 갸날프고 바람소리 같은 옅은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두놈은 일순간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함.

그리고 애써 귀신보는 눔아가 말해주고 간 주의사항이 떠올라서

애써 무시하려고 했는데.

또 '너희들이 안와서 우리가 왔어.' 라고 다시한번 들려왔다고 함.

근데 처음 보다 조금 더 또렸하고 강한 억양.

그래도 무시하자.

너희들이 안와서 우리가 왔어. 라고 또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귀 옆에서 바로 들리는 것 처럼 두놈이 들었다고 함.

비명 지르고 싶었는데 숨소리도 못내고 있었음.

그렇게 두놈이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는거야 생각하고 있는데.

문을 덜컥덜컥 하며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우리가 왔어

이렇게 계속 주문 외우듯이 들려오다가

테잎 빨리 감는것 처럼 점점 빠르게 들려왔다고 함.

두놈은 완전 맛이 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눈물 콧물 다 짜고 있는데.

갑자기 조용해짐.

그래서 한놈이 이불을 슬며시 걷었는데.

그때 민박집 방이 큰방을 방을 칸막이 쳐서 두개 나눈것 처럼 보였는데.

창이 없어서 조그만 화장실 창 같은 작은 창문을 만들어 놓은 것 처럼 보였음.

근데 그 작은 창문으로

왠 여자가 얼굴을 쓱 들이 밀더니

그 두놈을 잡으려는듯이 팔을 쑥 집어넣으며

미친듯이 휘저으면서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여기 있었네

이러면서 계속 그 두명을 잡으려고 했다고 함.

근데 그 창문 높이가 밖에서 서면

키가 2미터는 넘어야 얼굴이 보일 정도의 높이임

손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고

잡히면 죽는 다는 생각에 계속 구석에 움츠리고 있고

문은 계속 쾅쾅거리고

두놈은 미칠듯한 공포감에 기절할것 같았다고 함.

그렇게 부들부들 몇시간이나 그 뭐같은 상황이 지속되다가

날이 밝아져 오는게 느껴졌고

밖에서 귀신보는눔아 목소리 들리자 마자 모든 긴장이 풀렸다고 함

아무튼 두 놈 진정시키고

패밀리들은 더 이상 여름여행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고 싶어했음

그리고 두놈이 정신차리자 마자

데려온 B를 미친듯이 패기 시작했음.

짐을 싸고 민박집을 나서는데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하는 말이.

- 학생들이 엄청 조용하게 노네. 여자애들 데려왔다고 해서 시끄러울줄 알았는데.-

라고 함.

 

아무튼 스펙타클했던 18살 여름휴가 이야기 끝

 


할아버지

11 이라고 붙이기 보다 추가 에피소드 라고 해두겠음.

짦막하게

당시 난 귀신 보고 싶어하는 인간이라

귀신보는 눔아랑 단짝처럼 거의 붙어다녔음.

길 가는데 한 할아버지 한분이 리어카에 박스를 가득 싣고

끌고가는데 매우 힘겨워 보였음.

우린 불량 스튜던트였지만 예의는 나름 있는 아가들이었음.

나 : 뒤에서 밀어드릴까?

귀신보는 놈 : 아니 잠깐 있어봐.


이러더니 박스 끄는 할아버지한테 가더니

할아버지는 안보고 엄한 박스위를 보고

귀신보는 놈 : 할아버지 힘드니까 거기 앉아계시면 안되요.

이러고

할아버지랑 이런 저런 얘길 주고 받음.

나중에 알고보니

할아버지 부인.

즉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일주일이 채 안됬던거임.

친구놈이 나중에 해주는 말이 할머니가 박스위에 앉아

할아버지를 보며 울고 계셨다고 했음.

 


군고구마 1

여름휴가가 최고의 에피소드라

앞으로 에피소드들이 부담됨

여름휴가 편을 마지막에 풀었어야 했는데...

귀신보는 눔아가 패밀리들 말고는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않음.

그 이유가 자신이 영기 가 있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귀신들이 잘 다가오고 자주 접촉한다고 함.

때문에 그눔아하고 같이 있으면

영기가 없는 사람도 귀신과 접촉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함.

그래서 주변 사람들 휘말릴까봐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고 함.

여름휴가 편에도 글에 언급했듯이

난 죽었다 깨나도 귀신을 볼수 없는 인간임.

그래서 그눔아도 날 편하게 잘 붙어다님.

그놈이 영기가 있건 없건 나는 해당사항 없기 때문에

그눔아하고 둘이 연관된 엄청난 일화는 없음.

단.

다른 패밀리들과 그눔아 하고는 재밌는 일화가 많음.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일임

패밀리중에 C 라는 친구 작은아버지가 고물상을 함

작은아버지가 군고구마통을 얻어왔는데.

C 에게 친구들이랑 용돈벌이나 하라고 군고구마통을 내줌

패밀리들한테 말하니 A 와 B 는 바쁘다고 거절했고 (아마 쪽팔려서 안했을거라 생각함)

난 재밌을것 같아서 ㅇㅋ했고 귀신보는 눔아는

나 때문에 어거지로 동참하게 됨.

군고구마 리어카를 멀리 끌고 나갈수 없으니

근처 적당한 곳에 터를 잡음.

첫날은 언제 익는지 불 얼마나 때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개판이었지만.

다른 친구들이랑 다른학교 여자애들이

개업(?) 기념으로 많이 팔아줬음.

근데 다음날 부터 점점 장사가 안되는거임.

날씨는 춥고 장사도 안되니

우리들은 슬슬 따분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음

그 와중에 귀신보는 눔아는 군고구마 하나를 식혀뒀다가

9시만 되면 손으로 주물주물 으깨서

땅에 떨어뜨리는 이상한 행동을 함.

처음에는 워낙 별난놈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4일동안이나 9시 정각에 그 짓을 함.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C 가

그 으깬 고구마를 발로 툭 차버림.

고구마는 바닥에 구르고 차는도중 짓이겨져서 새까매짐

C 친구 : 장사도 안되서 짜증나 죽겠는데 장난치고 있어.

귀신보는 놈 : 그렇다고 물어보지도 않고 막 차면 어떻게해.

두 놈이 서로 싸울 기세로 마주섰음.

귀신보는 놈 : 몸조심 해라.

C 친구 : 뭐?? 이새.끼가 뒤질려고 환장했나.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야야 친구끼리 왜 이래 하면서 내가 말림.

C 는 리어카도 버려두고 아 씨.발 하면서 그냥 가버림.

귀신보는 눔아는 지갑에서 천원짜리 한장을 꺼내서

라이터로 불에 태움.

아깝게 뭐하는 짓이냐고 하니까.

못먹게 됬으니 돈이라도 줘야지 라고 함.

두편짜리임

필력이 거지같은지 에피소드 쓸때마다 길어지는 듯


군고구마 2


다음날 귀신보는 눔아를 만났는데

아직 냉전중인것 같음.

그래도 친군고 별것도 아닌일인데 화해는 해야되지 않겠냐 라고 하니까.

알아서 연락 올거라고 그눔아가 말함.

둘이서 피씨방에 있는데

그눔아한테 전화가 옴

그리고 어디어디 있다 하고 끊고 나서

3~40분 정도 있으니 C가 숨이 완전 차있는 상태로 피씨방으로 옴

C 친구 : 야 씨.발. 어제 내가 진짜 잘못했다. 미안해 나 좀 살려주라.

이게 뭔가 싶어서 난 어리둥절하게 있음.

C가 해주는 말이.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서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급 피곤해졌다고 함.

당시 C의 부모님과 C의 동생은 시골에 내려가있었음. (C만 컸다고 안감)

아무튼 그대로 씻지도 않고 침대위에 뻗었는데.

갑자기 눈을 떠보니 불이 서 깜깜했다고 함.

분명 자기는 불을 끈적이 없는데,

형광등이 나갔나 싶었는데 몸이 안움직여졌다고 함.

그리고 어디선가 관절꺾는 소리같은 [우드득 우드득] 소리가 들려왔다고 함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침대 옆 방바닥까지 다가왔다고 함.

그리고

우드득 우드득 우드드드드드득 우드득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침대 위로 머리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온몸의 관절이 완전히 뒤틀어지고

무엇보다 턱이 없는 흉칙한 모습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 안되는 용수철 같은 긴 머리를 한 것이

침대위로 기어올라왔다고 함.

그 모습에 비명을 버럭 질렀더니

그 것이 사라지고

자신은 여전히 침대위에 누워있었다고 함.

아. 가위눌렸나 싶었는데

또 다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우드득 우드득] 소리

그리고 아까 가위와 똑같이 그 소리는 가까워지고

그 것이 침대밑에서 기어올라와서는

아래턱이 없으니 윗 이빨로 자신을 갉아먹으려 들었다고 함.

C는 다시 비명을 질렀고

다시 또 그 것은 사라지고

C는 식은땀이 범벅이 된 채로 여전히 침대위에 누워있었다고 함.

뭐 이런 그지같은 꿈이 다 있나 싶어서

일어나서 꺼진 형광등을 켜려고 스위치를 눌렀는데

형광등이 나갔는지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함.

그래서 거실로 나가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물병째로 들이키고있는데

또 다시

우드득 우드득 우드드드드드득 우드득 우드득 우드드드드드득

뭐야 씨.발!!

하며 불이꺼진 안방쪽을 보니 아까 그 것이

엄청난 속도로 C를 향에 기어오고 있었음.

C는 비명을 질렀고

또 다시 아까와 같은 침대 위.

아까와 다른것이 있다면 이미 해가 중천을 넘어 낮이 됬다는 것

그래도 아까 처럼 또 그것이 나타날까봐

완전 긴장하고 있는데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어도 그 것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음.

그래서 잠시 긴장이 풀린 찰나에

C는 내가 어제 전등을 껐던가? 하고

형광등 스위치를 켜보니 어제 꿈 처럼 형광등이 나가 불이 켜지지 않았음.

그때 무언가 싸한 기분이 C의 온몸을 흝고 지나가며

미친듯이 집밖으로 뛰쳐나와 귀신보는 눔아에게 전화한거임.

아무튼 C가 여기까지 얘기하고

계속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함

귀신보는 눔아는

이제 괜찮을거라고 C를 다독이고 집으로 돌려보냄.

나 : 저새.끼 정말 괜찮은거 맞아?

귀신보는 놈 : 응. 그냥 배고파서 화난거야.

씹을수가 없으니 내가 으깨줬는데 엄한놈이 발로 차버리니 짜증나겠지.

이 때 처음으로 이 새.끼 생각보다 무서운 새.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함.


화상채팅

음...

사설을 좀 달자면

처음 글을 쓸때 그눔아한테 니 얘기좀 하겠다. 하고 말해두지 않았음.

지금은 말해서 알고 있지만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거 우겨서 계속 쓰게 됨-_-v)

그눔아는 현재 외국에 있고 연락은 스카이프나 카톡으로 간간히 하고 있음.

그리고 이것저것 자기가 본게 귀신이냐 가위눌렸는데 귀신이냐

쪽지 같은걸로 그눔아 한테 물어봐 달라고 많이들 보내오시는데.

정말 심각한 질문이 아닌것 같으면 패스함.

20살 초반 이후로 귀신 얘기 잘 안했기도 하고

평소에 서로 무뚝뚝해서 연락을 그렇게 매일 하는 편도 아닌데

갑자기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니 짜증내더이다ㄷㄷㄷ

새집이사 편에 혼자사는 놈은 B 친구임.

당시 피씨방에서 스카이 러브와 스타1이 유행 했었는데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화상채팅 이란게 있었음 (오마이러브 맞나...;;)

B는 화상채팅에 호기심을 갖고

당시에 꽤 가격이 되었던 기억의 캠을 구입하게 됨.

어느날 B가 귀신보는 눔아한테 면담신청을 함 (이놈 이사하기 전임)

가위는 아닌것 같고 매일밤 같은 꿈을 꾼다고 함.

처음 꿈을 꿨을땐 원룸 구석에 흰 안개같은게 뭉개뭉개 있었다가.

하루 이틀 지날수록 안개 같은게 사람 형상을 띄더니

같은 꿈을 꾼지 일주일이 넘은 다음엔 한 여자의 형상이 완전히 드러났고

그 뒤로 하루 이틀 지날수록 구석에서

날마다 조끔씩 자신이 이불까는 곳(침대가 없었음)으로 가까워 진다고 함.

그 말을들은 귀신보는 눔아는

뭔가 이상하긴 한것 같다고 B의 집을 방문함.

B의 집은 원래 아지트였기 때문에 그전과 다른 기운은 느껴지지 않아야 정상인데.

조금씩 누군가가 들어오려 한다는 것 같다고 말해줌.

그리고 B한테 문자가 오고

B가 컴을 키고 화상채팅을 접속함.

귀신보는 눔아가 뭐하는거냐고 묻자.

B가 이게 요즘 유행하는 화상채팅인데

요새 이쁜애 하나 꼬셨는데 연락처도 주고받고

화상채팅에 매일 접속해서 만난다고 말함

귀신보는 눔아는 팔자좋네 하면서

방안 곳곳을 둘러보는데

한 쪽에서 이상한 기운이 강하게 느껴져서 돌아보니

B가 컴퓨터 하는 쪽이었음

귀신보는 눔아가 컴퓨터 쪽으로 가까이 가니까

B가 그눔아를 캠쪽으로 잡아당기면서

얘 내 친구야. 하고 타자를 치는데

상대편이 그눔아를 보자마자 채팅을 종료해 버림.

B가 뭐야 이년 하면서 당황스러워 하자

귀신보는 눔아가

- 살다살다. 귀신들린 년하고 채팅하는 놈은 니가 지구 최초일거다.-

라고 함.

아무튼 그 뒤로 그 년 한테 연락오는 일도 없었고,

이상한 꿈도 더 이상 꾸지 않았다고 함.

어제 에피소드 이후로

다른 에피소드들은 재미가 없는 느낌임.


라이터불

다른 친구들을 A B C 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기 때문임.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귀신보는 녀석과 지내면서

남들 평생 한번 겪을까 말까한 이런저런 기괴한일에 여러번 휘말리면서

졸업후에 자연히 멀어지게 되었음.

아무튼 다음 에피소드 부담스럽게 가겠음-_-;;

역시 고등학교1학년때 일임

B가 겪은 얘긴데

(이새.낀 여름휴가 편에도 썼듯이 나중에 빙의도 당하고 그런걸 보면 되게 허약한놈인가봄)

그때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건 이후로

학교나 인천 분위기가 좀 흉흉할 때였음. (우리학교 동기애들도 다섯명 죽음)

언제나 말했듯 우리 패밀리들은 불량 스튜던트 들이었음

B가 수업중에 똥마렵다고 뻥쳐서 화장실에 담배빨러 감.

그때 우리학교 4층이 1학년만 쓰고 있었음

화장실 맨 마지막 칸이 닫혀있었고, 칸막이 위로 담배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옴

B는 어떤새낀지 수업시간에 담배나 빨러오고ㅋㅋㅋ

이러면서 바로 옆칸으로 들어감

마이에서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이는데

부싯돌이 빠져서 불이 안붙음.

그래서 옆칸에 있는 놈한테 야 라이터좀 빌려주라. 했더니

말없이 칸막이 아래로 라이터가 스윽 밀려옴.

고맙다. 하면서 B는 불을 붙이고 칸막이 아래로 라이터를 다시 밀어줌

그리고 담배를 빠른 속도로 다 빨고 마무리 하는데

옆칸놈은 나가는 소리가 안들림.

별 생각없이 화장실 칸에서 나왔는데

화장실 닫혀있던 칸은 열려있고 라이터도 칸막이쪽 바닥에 덩그러니 있었음.

뭐야 이새.끼 언제 나갔어 하면서.

라이터도 망가졌던 터라 그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고 교실로 돌아감.

점심시간때 패밀리들 보여서 이런 저런 수다 떨고 있는데

B가 갑자기 똥마렵다며 화장실로감.

이눔아가 화장실로 가서 담배에 불붙이고 쭈그려 앉았는데.

머리에 자꾸 파리가 앉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함.

그래서 아 파리새.끼 하면서 손을 휘저었음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위를 봤는데

왠 시꺼먼 놈이 위에서 B를 향해 계속 손을 뻗고 있었다고 함.

이눔이 완전 놀라서 똥이고 뭐고 바지 추겨올리고

비명지르며 교실로 달려옴.

패밀리들이 뭐야 이새.끼 바지는 반쯤 내리고...ㅋㅋㅋㅋ 하면서 킥킥대는데

귀신보는 눔아가 다짜고짜

너 뭐 이상한거 가지고 있냐? 라고 물어봄

B가 처음엔 당황해서 그딴거 없다고 하다가

조금 진정되니 아 라이터. 하고 라이터를 꺼냄

라이터에 '라이브' 라고 써있었음.

(인현동에 불난집이 라이브 임)

귀신보는 눔아가 이거 어디서 났어 라고 물으니

아까 있었던 얘길 그대로 해줌.

귀신보는 눔아는

그거 그대로 그 칸에 갖다 놔라. 라고 말했고

B는 쫄아서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함-_-

아무튼 그자리에 그대로 갖다 놓고 교실로 돌아옴

그 후로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함.


네발의자


이번 얘기는 패밀리 얘긴 아니지만 써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알바로 백화점에서 보안 으로 일을 한적이 있었음(정장입은 경비 라고 생각하시면 됨)

그때 새로 들어온 형이 있었는데 군대 다녀오고 복학하기 전까지 일한다고 했음.

인천에 아는 사람 집에서 일주일 정도 살다가

연수동 쪽에 값이 저렴한 원룸이 나와서 금방 이사했음.

근데 이 형이 날이 갈수록 쾡해지더니 살도 빠지는 것 처럼 보였음.

나중에 술마시면서 얘기해주는데 아주 재밌는 얘길 해줌.

처음에 집을 보러 왔을때

사는 사람은 없었고 그냥 방 한가운데 의자만 떨렁 있었다고 함.

근데 의자가 원목으로 만든 의자라 생각보다 좋아보여서

버리지 않고 그냥 썼다고 함.

근데 그날부터 뭔가 이상한 일이 생겼는데.

분명 제자리에 잘 뒀던 의자가

퇴근후 집에 와보면 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있다는 거임.

처음엔 자신이 착각했나 싶었는데.

계속 집을 비우면 의자가 늘 가운데 있고,

하루는 잠을 자다 비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려 깼는데

방 한가운데에

그것도 네발의자가 흔들거리고 있었다고 함

그 형은 기분이 나빠져서 그 의자를 바로 갖다 버렸고

새 의자를 샀지만

여전히 외출후에 집에 돌아오면

그 새 의자 또한 방 한가운데에 있었음

 

그리고 의자를 버린 그 날부터

자고 있는데 무언가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왠 여자가 자기 가슴위에 있는데

밟고 서있는게 아니라

공중에 떠서 좌우로 흔들거리는데

그 발 끝이 그 형 가슴을 계속 스치고 있었다고 함.

아무튼 저 얘길 듣고 흥미로워 그 눔아에게 얘길 해줌.

그눔아가 지박령이라고 함.

어떤 한이나 연유로 떠나지 못하고 그 곳에 머물러 있는 령인데.

지박령은 말 그대로 한이 많고 자기 나와바리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

자기 구역을 침범하면

자기 구역을 뺐는줄 알고 물리적인 힘을 행사하기도 하기도 하고

꽤나 위험한 존재일수도 있다고 함.

지박령을 다독이며 서로 잘 지내던가

아니면 당장 집을 나오는게 현명할거라고 그눔아가 말함

나 : 왜 지박령이 되었을까...

귀신보는 놈 : 그 집에서 목 매달아 죽은것 같으니까.

 


인형놀이

이번 얘기는 나 나 패밀리 얘기가 아니고

위에 숨바꼭질 편에 나오는 '혼자하는 숨바꼭질' 을 보고

직접 따라해보신 자게분중 한분이 쪽지로 보내준 내용임.

에피소드로 써도 되냐고 했더니

닉네임 익명처리로 해달라고 해서

편의상 1인칭으로 바꾸고 이야기에 구성을 더함.

게임 방법

 

 나는 20살 중반에 대학 졸업후 취업준비로 잉여롭게 있는 사람임.

자게질을 하는 중에 '혼자하는 숨바꼭질' 이란걸 봤고

저게 정말 되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각종 후기들이 즐비하였음.

무섭기도 하고 재밌어보이기도 해서

나도 한번 해보기로 함.

후기를 보니

켜놓은 TV가 꺼졌다 켜졌다 하기도 하고

TV 볼륨소리가 커졌다 작아지거나

기괴한 소리가 들린다고 하기도 했음.

아무튼 난 혼자 자취하는 인간이라

조건에 잘 충족되었고,

안그래도 이근처에 누가 방에서 목을 맸다느니 어쨌다느니

소문이 많아서 한번시도해 보기로 함.

대신 난 좀 머리를 굴려 트릭을 하나 준비 함.

근처에 초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초등학교 앞에 문방구에 가니,

콩알탄이란걸 아직도 팔고 있었음.

(콩알만하게 생긴 화약이 들은 종이주머니임 던지거나 밟으면 딱!!! 소리를 내며 터짐)

콩알탄을 두팩을 사옴

그리고 집에 있던 미키마우스 인형을 재물로 삼음

설명서(?) 대로 미키마우스를 재물로 만들어주고

새벽 3시가 될때까지 기다림

인터넷을 보니 그때쯤이 귀신이 제일 활발한 시간이라고 했음

3시가 되서 절차대로 다 하고

우리집엔 테레비가 없음

테레비 대신 컴터를 켜고 칼로찌른 인형과 칼을 화장실에 던져넣고

난 벽장속에 숨기로 했음

그러면서 사놨던 콩알탄 2통을

화장실에서부터 내가 숨을 벽장까지

열심히 잘 뿌려둠

진짜 인형에 귀신들어서 날 찾아다닌다면

밟고 딱 소리 나라고...

그리고 휴대폰을 들고 벽장으로 들어갔음

20분 정도가 지나도 딱 소리는 들리지 않음

뭐 별다른 소리도 들리지 않는것 같음.

근데 갑자기 들고있는 핸드폰의 진동이옴

심장 멎는줄 알았음.

확인해보니 문자가 왔는데

친구 번호였음.

근데 메세지 내용은 없었음.

이시간에 왠일인가 싶어 빨리 이거 끝내고

연락해봐야겠다 싶었음

벽장 문을 열고 나왔는데 컴퓨터가 있었음.

완전 놀라서 소금물 삼킬뻔함

아무튼 너무 깜깜하니까 불부터 좀 켜야겠다 싶어서

불을 켜니 불도 안들어옴.

그래서 이게 어찌된건가 싶다가.

갑자기 차단기 생각이 났음.

(얼마전에도 차단기 내려가서 컴터하다가 컴터 꺼진적 있었음)

그래서 차단기쪽으로 가서

차단기 스위치를 다시 올렸더니 불이 들어옴-_-


그럼 그렇지...

하고 소금물은 대충 변기에 뱉고

화장실에 잘 있는 인형 수거하고 칼은 싱크대에 잘 갖다 놓음

쌀은 좀 아까운데 왠지 좀 더러울것 같아서

그냥 인형째로 밖에다 내놓음

그리고 콩알탄 수거 함

친구한테 연락 했더니 잘못보냈다고 함-_-

역시 안되는구나 하고 완전 실망하고

다음날 자게질 하다 심심해서

콩알탄 들고 괜히 밖에 나감

그리고 여기저기 투척하는데

4~5개째 던질때까지 하나도 터지지 않음-_-

뭐야 이거 불량인가 해서

2통을 전부 바닥에 털고 밟아보았는데 전부 안터짐

이거 불량인가 하고 따지려고 하다가

어른이 콩알탄 사서 불량이라고 따지는것도 웃기고

얼마 하지도 않는거 따져서 뭐하나 싶다가

갑자기 생각난게 있어서

문구점에 가서 콩알탄 2통을 더 삼

 

그리고 나서 땅에 던져봤는데

딱!! 하고 터짐

이게 뭔가 싶어 집까지 오는길에

2통을 전부 던져봤는데

한발도 남김없이 전부 다 터짐...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 아... 인형 태워야된다고 했는데... -

생각이 나서 집앞까지 갔는데

인형은 이미 없어졌음.

솔직히 아직도 무서움.

 


남자친구

이번 얘기는 좀 가볍게 가겠음.

당시 제물포 뒷역은 PC방의 메카였음

그 뒷역쪽에 피씨방만 20개는 됬었는 듯 (시간당 500원 짜리도 있었고, 가정집 개조한 좌식 피씨방도 있었음)

귀신보는 놈 나 A 는 제물포 뒷역에 피씨방을 갔다가.

A가 지나가는 교복입은 여자앨 보고

와. 쟤 죽인다.. 하면서 그 여자애한테 감. (A가 여자도 많고 바람끼도 심하고 전형적인 나쁜남자 스탈임)

여자애는 거절했고 A는 계속 조르다가 여자애가 휙 도망가버리니

우리쪽으로 다시 왔음.

A 친구 : 에이... 씨.발. 이뻤는데 요즘은 잘 안먹히네.

나 : 지겹지도 않냐. 에라이 병.신.

귀신보는 놈 : 쟨 그냥 포기하는게 좋을 것 같아.

A 친구 : 내가 씨.발 반드시 쟤 꼬신다.

그 뒤로 A는 마지막 수업을 땡땡이 까고

그 여자애 학교앞에서 기다림 (당시 우린 여학교 교복 어디학굔지 다 꿰고 있었음)

그렇게 매일같이 먹을거라던가 짜잘한 무언가를 사들고

그 여자애를 기다렸다 만나서 연락처를 요구함.

한두번 거절하다가

그 여자애 친구들이 부추기니 결국 연락처를 따냈나봄

그뒤로 적당히 연락을 서로 잘 주고받는 것 같았음.

A놈은 운동을 상당히 잘함.

녀석이 반대항 햄버거(당시 매점에서 팔던 닭 버거) 내기로 축구를 뛰었는데.

갑자기 잘 달리다 털썩 쓰러짐.

패밀리들이 놀래서 달려가니 다행히 녀석은 크게 이상은 없어보였음.

가슴부분이 갑자기 망치로 얻어맞은것 마냥 욱신거려 숨이 잠깐 쉬어지지 않았다고 함.

그리고 귀신보는 놈을 보더니

가위 눌린 얘길 해줌.

잠을 자다 가위에 눌렸는데.

우리 또래의 남자가 나타나서 자기 가슴팍에 손을 얹고만 있었다는 거임

다른 가위처럼 목을 조르거나 끌어당기거나

무슨 말을 지껄이거나 하지도 않고 그냥 손만.

그때부터 조금씩 가슴이 답답했다고 함

그리고 그 가위는 벌써 네번째라고 말함.

귀신보는 놈은 A에게 그 여자애 한번 만나봐야겠다고 했고

A는 그 여자애에게 연락을 했고

귀신보는 놈과 셋이서 만나기로함.

커피숍에서 두놈이 기다리다가 여자애가 옴...

귀신보는 놈이 음... 하다가

최근에 남자친구랑 왜 헤어졌냐고 물음.

여자애는 머뭇거리다.

라이터불 편에 나오는 라이브에 불났을때 죽었다고 말함.

여자애가 시무룩해져있자.

- 걱정마. 좋은 곳으로 갈거야. 그나저나 지켜주는 사람 있어서 좋겠네... -

라고 그놈이 말함.

그리고 대충 자리 정리하고 그 여자애 보내고

귀신보는 놈이 A에게 말함.

그냥 적당히 헤어져주는게 좋겠다.

저애 남자친구 귀신이 주변에 붙어서 어지간히 괜찮은 남자 아니면

허락 안해줄것 같다.


번외편

잠시 쉬어가자는 의미로 끄적여 봄.

가위를 눌리진 않지만

악몽을 생생하게 잘 꾸는 편임.

한번은 꿈에서 왠 검은옷에

흰자위 밖에 없는 여자가

비쩍 말라 핏줄까지 튀어나온 손으로 내 목을 계속 조르며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 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 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 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 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 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 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 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 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 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이랬는데.

뭐? 어죽?

이러니까 꿈에서 깸.

실화임

여름휴가 에피소드 이후로 압박이 큼-_-

그리고 고밥옹이 그려주신 에피소드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19293203


귀가시간 1

전 에피소드에도 계속 썼듯이

당시 채팅싸이트 스카이러브가 황금기였음

당시의 번개는 너무 간단했음

하이, 학교어디?, 누구누구 알어?, 만나자

이 네마디면 황당하게 즉석 만남이 이루어졌음. 진짜임

그렇게 우연히 같은 동네 사는 동갑내기를 만나게 됨

그렇게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이런 저런 기괴한 얘기도 해주다가 귀신보는 놈 얘기도 하게 됬고

그 여자애가 말을 해줌

자기가 학원 끝나고 늘 같은 길로 걸어오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전봇대에 달린 가로등이 있어서

골목길이 되게 어두웠는데

멀리서 어렴풋이 그 전봇대에 서있는 여자가 보였다고 함

흰색 티셔츠에 어두운 색의 발목 근처까지 오는 긴 치마

근데 이상하게 길쪽을 향해 있는게 아니라

길을 등지고 전못대쪽을 향해있어서 뒷모습만 보였다고 함.

뭐야 저여자. 하면서 그냥 지나쳤는데

다음날 학원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도 가로등이 있었음

저거 안고치나 하고 걸어가는데

어김없이 어제 그 여자가 전봇대 쪽을 향해 서있었다고 함.

어제와 똑같은 옷에 어제와 똑같은 모습으로 그대로 서있으니

그때부터 뭔가 조금씩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빠른 걸음으로 집까지 왔다고 함

그리고.

그 다음날도 학원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 여자가 서있을것 같아 괜히 뭔가 무서웠는데

역시나 가로등은 있었고,

그 여자는 어김없이 뒷모습을 보이고 서 있었음.

순간 너무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빨리 지나가자 하고 빨리 걷기 시작했는데

그 여자 옆을 지날때 가로등 불이 팍 들어왔고,

불빛에 놀라 반사적으로 전봇대 쪽을 쳐다봤고

그 때 그 여자 다리가 없다는걸 처음으로 알게 됨.

 


귀가시간 2

그 여자애는 너무 놀라서

비명도 안나와서 꺽꺽 대며 집까지 전속력으로 달렸다 함

혹시라도 따라올까봐 뒤돌아볼 용기도 안났다고 함.

그리고 그 뒤로 그 골목길을 피해 먼길로 돌아갔다고 함.

그 얘길 듣고 난 너무 흥분해서 두근거렸음.

내가 뻥치는거 아냐? 라고 물으니

엄창 을 찍으려고 했음.

그래서 믿을테니 알았다 알았어. 함

그리고 내일 모래 학원 끝날때 내가 집까지 데려다 줄 테니

같이 가자고 했음.

여자애는 그렇지 않아도 무서웠던지라 바로 ㅇㅋ 함

그리고 다다음날

여자애 학원 근처에서 여자애 끝날때 쯤 여자애를 기다렸음.

그리고 집까지 같이 가는데 여자애가 무섭다며 돌아가자고 했음.

나는 계속 괜찮다고 말하며

네가 잘못본거라고 나랑 같이 가는데 무서울게 뭐가 있냐고 꼬심

(사실 꿍꿍이는 따로 있었음. 그 다리 없는 년이 너무 궁금했음)

그렇게 그 문제의 골목길로 가는데

그 여자애가 말했듯이 가로등이 서 매우 어두웠음

여자애가 멀리 전봇대를 가르키며, 저기야 했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가 않았음.

그래서 여자애한테 여기서 잠깐 기다려봐. 하고

혼자 성큼성큼 전봇대쪽으로 가는데 전화가 옴

누구야 하면서 봤는데

기막힌 타이밍임.

그놈임-_-

전화받음.

무슨일이냐고 물으니,

자기가 무슨 꿈을 꿨는데 별로 느낌이 좋지 않다며

나보고 혹시라도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잔소리였음.

나는 뜨끔 했지만 그럴리 없다고, 여자애 집에 데려다 주는 중이라고 둘러댐

그눔아가 흠........ 이러더니 진짜 쓸데없는 짓 하지마. 하면서 끊음

귀신같은놈-_-

친구놈의 잔소리가 조금 걸리긴 했지만

칼을 뽑았으니 뭔가 하긴 해야하기에 전봇대로 가까이 감.

아무것도 없었음

완전 기대했던게 순식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음.

멀리서 지켜보는 여자애한테 야 여기 아무것도 없다. 하고 소리치니

여자애가 조심스럽게 다가옴

그리고 가까이 오자 진짜 없네... 이럼

난 갑자기 맥이 탁 풀려서. 아 그때 엄창 찍게 냅둘걸-_- 하고 말했더니

계속 자긴 진짜 여기서 봤다고 함.

아무튼 완전 실망감과 동시에

그 귀신보는눔을 속으로 욕함

쓸데없는 짓은 니미-_- 개뿔도 없드라... 하고

근데 집에 가는 길에 여자애가 갑자기 추운것 같다고 함.

난 춥기는 뭐가 춥냐며 꾸사리를 주면서 가디건을 벗어 줌 (나름 매너남임, 춘추복 계절이라 가디건 입고 다녔음)

 

그렇게 여자애를 집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옴.


귀가시간 3

그렇게 집에 들어와 발닦고 잠자고

다음날 학교로 갔음.

그리고 까먹고 있다가

그눔아를 만나니까 어제 전화통화가 떠올랐음

나 : 야 어제 뭐야 무슨 쓸데 없는 짓?

귀신보는 놈 : 아... 뭐 별거 아냐...

나 : 무슨 꿈 꿨다며 뭔데? 뭔데?

귀신보는 놈 : 별거 아니니 그냥 신경 끄셔.

그눔아한테 계속 봐야 더 이상 얘기 안할 성격이기에

꿈 얘기 듣는건 포기함

지루지루한 수업시간을 지나고 나니

나도 다 잊어버려서 안궁금해 짐

그리고 별일없이 스무스하게 하루 이틀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애한테 연락이 옴

무슨일이냐고 물으니 애가 아무말을 안함.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니까 그제서야 덜덜 떨면서 말을 함

여자애 : 그 여자... 우리집에 있는것 같아...


귀가시간 4

 

나는 놀라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얘기해줌.

그날 집에 들어와서

나랑 둘이 갔을때 없길래

이제 그 여자 안나오나 보다하고 샤워하고 이것저것 하다 잠들었는데

꿈에서 자신이 자기방 침대위에서 자다가 일어났는데

그 다리없는 여자귀신이

두 팔로만 자기 방안을 여기저기 기어다녔다고 함.

근데 그게 비디오 2배 감기 하는 것 처럼 빠른 속도로 기어다녔고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는데

그 여자가 멈칫 하더니

다시 방안을 여기저기 기어다녔고

꿈에서 기절을 해서 깨어나보니 아침이었다고 함.

 

그리고 식은땀에 범벅이 되서.

악몽때문에 기분나빠하며 침대에서 나왔는데.

바닥에서부터 무릎까지 높이까지만

차갑고 싸한 기운이 느껴졌다고 함.

그때까지만 해도 기분탓이겠거니 하고 학교 갈 준비를 하고


꿈 때문에 학원은 차마 못가고 날이 밝을때 집으로 왔다고 함.

그리고 별 생각없이.

이것 저것 일과를 보내고 잠이 들었는데.

또 어제와 같이 그 여자가 온 방안을 빠르게 기어다니는 꿈을

똑같이 꿨다고 함.

그리고 그게 꿈만이 아닐거라는 확신을 하게 된게

무릎까지만 오는 서늘한 기운 뿐만 아니라

분명 방문을 닫고 잤는데 방문이 열려있었다고 함.

나는 가족들이 닫은게 아니냐고 했는데

부모님 두분이 여행가셔서

언니하고 둘만 있었는데 그 언니도 연수 때문에 지방에 가서

집에 자기 혼자였고,

3~4일 정도 더 혼자 있어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친구집에 와있다고 함

나는 그 얘길 듣고 알았다. 금방 다시 전화할게 하고

그눔아를 찾아감.

그리고 그 눔아에게 그 간 있었던 일과

여자애가 말한걸 다 말 해주니

- 아. 이 미친 새.끼, 내가 그렇게 쓸데없는 짓 하고 다니지 말라고... -

하며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_-

아무튼 그눔아와 내가 니네 집에 같이 가보기로 했다고 여자애한테 말하니

여자애가 처음엔 싫다고 무섭다고 버티다가

설득해서 같이 가게 됨


귀가시간 마지막

그렇게 그눔아와 여자애를 만남.

그눔아가 하는 말이

그 전봇대 부터 가보자고 해서 그 골목길로 감.

그눔아가 전봇대를 보더니

- 안 느껴지네 이제... 진짜 쟤네 집에 있을 수 도 있겠다. -

라고 말하니 여자애가 더욱 겁먹고 울려고 함

그래서 겨우 다독여 주고 그 여자네 집까지 겨우 감.

집앞에서 여자애가 머뭇거리자

앞으로 집에 안들어갈거야? 라고 하니 부들부들 떨면서 열쇠로 문을 열음

그 눔아가 먼저 들어가고 나도 따라 들어감.

집 안으로 들어가니 난 뭐 별다른건 없었음.

여자애가 현관 밖에서 덜덜 떨고 있자, 괜찮아 하면서 여자애를 끌고 들어옴

그리고 말 해주지도 않았는데

그 눔아가 그 여자애 방으로 알아서 찾아 들어가더니

- 정말 기어다니네 다리가 없어서 그러나... -

저 말에 여자애는 거의 기절 직전 상태.

녀석은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방문을 닫으며 나옴

그리고 현관까지 계속 걸어가더니

현관에서 중얼거림

- 쟤가 너 일부러 넘어뜨린거 아니다. 상관 없는 사람 그만 괴롭히고 네 자리로 가라 이제.-

그리고 현관을 닫음.

그리고 그눔아가 와서 여자애한테 이제 갔으니 걱정말라고 함.

여자애는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무섭다고 하니.

그눔아가 날 가르키며 그럼 저놈이랑 여기 같이 있던가. (고마운 놈임)

그랬더니 여자애가

아니라고 괜찮다고. 믿어보겠다고 함-_-

그리고 그눔아랑 나랑 여자애 집을 나와서

그눔아 한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

그눔아가 아우 이 씨.발새.끼. 하면서 말해 줌.

내가 전봇대에 다가갔을때

내 눈엔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 여자는 서있었고

내가 그 여자 서있는 곳에 서자

그 여자가 자리에서 밀려났다고 함.

그리고 여자애가 날 시켜서 자길 해코지 하려는 줄 알고

여자애한테 붙었다고 함.

그리고 그때 내가 전봇대 가기 전에

그눔아가 전화했을때.

자기가 잠깐 잠들었는데

꿈에서 내가 왠 다리 없는 귀신을 업고 있다가.

다른 여자에게 그 귀신을 넘겨주고

그 여자가 울면서 그 귀신을 업고 가는 꿈이었다고 함.


담력시험

우리 패밀리들은 1학년때에만 같은 반이었고

2학년때 부터 갈라지게 됨

그래도 점심시간때나 쉬는시간때 화장실에서 담배 빨면서

친하게 지냈음

2학년 봄에 설악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다른 학교 애들도 같은날 설악으로 많이 왔는데

휴게소에서 C가 다른 학교 여자애 번호를 땄고 (대단한 놈임)

우리 패밀리들은 밤에 숙소 몰래 빠져나와서 번화가로 나갈 계획을 세움

(물론 여자애들도 나오라고 함 숙소야 거기서 거길테니)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연락처 딴 애들이랑 쪼인하고 (걔넨 네명)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놀음 (노래방 소주방 등등)

여자애들한테 귀신보는 눔아 얘기도 해주고

이런 저런 무서운 얘기 해주니 재밌다고 좋아함.

근데 그쪽동네가 생각보다 가게들 문을 일찍 닫는 듯 함

소주방 까지 갔다 나오니 딱히 갈데가 없어서 이리 저리 방황중에

산이라고 하긴 뭐한 좀 숲 같은데 폐가가 보임

본능적으로 난

저기 귀신 있냐? 라고 물었고

패밀리들은 이새낀 뻑하면 귀신 타령이라고 함.

그리고 C가 나에게 도발을 함

C 친구 : 너 원래 귀신 존.나 무서워 하는데 일부러 더 쎈척 하는거 아냐?

이 말에 패밀리들하고 여자애들은

별것도 아닌데 낄낄대며 난리가 났고,

난 발끈 했음.

나 : 저기 귀신 있어 없어!!

귀신보는 눔아가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푹 쉬더니

있다 있어. 됐냐? 이렇게 얘길 하니

C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냄 (술먹고 뽑기해서 뽑은 싸구려 터보라이터)

그리곤 폐가 쪽으로 슬슬 가더니

라이터를 폐가 안으로 쑥 던져 넣음.

C 친구 : 저거 가져와봐

나 : 내가 똥개냐? 뒤질래?

C 친구 : 에~ 이새.끼 쫄았네 쫄았어ㅋㅋㅋㅋ

C의 도발에 패밀리들과 여자애들이 웃고

귀신보는 눔아만 한심하다는 듯한 똥씹은 표정임

나도 슬슬 그 비웃음 거리에 짜증이 남

나 : 내가 저거 가져와서 던지면 너도 똑같이 찾아와라. 콜?

C 는 잠깐 멈칫했지만 내가 허세 떠는줄 알고

해봐라 어디. 이럼.

나는 기세좋게 폐가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음.

얼굴에 거미줄 가락이 계속 붙을 정도로

사람 출입이 없어보였음

되게 어두워서 라이터 찾는데 꽤 고생했음 (1~20 여분 가량을 거기서 버벅댔나봄)

마당에 있을 줄 알았는데 방안에 있었음

그리고 당당하게 라이터 들고 걸어나오자

C 랑 그눔아 빼고 패밀리들이랑 여자애들이 올ㅋ~~~~~

하면서 박수 쳐줌

나는 사악한 웃음을 씨익 지으며


나 : 긴장 빨아라 십쎄야

하고 라이터를 졸래 성의있게 폐가 안으로 투척함.

C 가 머뭇하자 애들이 에이~ 남자가~ 이러면서 C를 도발함

그러자 C가 뭐 저거 씨.발 라이터 가져오는게 뭐. 하면서 폐가 안으로 패기 넘치게 진입함.

그리고 애들끼리 킥킥대면서 기다리는데

C가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음 (내가 라이터 찾은 시간은 벌써 초과함)

그러자 귀신보는 눔아가. 이상하다... 하면서 폐가쪽으로 서서히 걸어가다가.

이런 씨.발.

하면서 폐가쪽으로 존.나 뛰기 시작함.

패밀리들하고 나는 당황해서 그 따라 같이 폐가쪽으로 뜀

C는 내가 라이터를 찾은 그 방에서 大자로 기절해있었음

 

내가. 아 이새.끼 기절까지 할거면 애초에 시비걸질 말지. 하면서

싸대기를 때리며 깨우려고 하자

귀신보는 놈이 일단 나중에 깨우고 들쳐업고 나가자고 하는거임.

그래서 일단 패밀리들이 그 부축해서 폐가를 나옴.

여자애들도 놀라서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귀신보는 눔아가 말해줌

귀신보는 놈 : 멀리서 봤을때는 많아야 한두명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니까 8명정도가 담벼락에 붙어서 우리쪽 쳐다보고 있더라.

안에는 그 새.끼들 외에 열댓명은 더 있어보이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함.

퇴마 에피소드는

친구가 과거얘기 후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준

자신이 겪은 귀신이야기임

(녀석은 귀신에 대한 이야길 잘 하지 않음)

그 처음이자 마지막 이야기는

처음이자 마지막 답게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고

상당히 긴 이야기였음.

연재(?) 당시 사설에도 써놨지만

녀석의이야기를 토대로

구성을 더해 곳곳에 살을 입히거나 빼서

작정하고 소설처럼 작성하니

소설보는 기분으로 적당히 가볍게 읽으면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

원래

퇴마 에피소드는

귀신보는 친구얘기를 종결시키는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글임

(나중에 요청으로 인해 특별편이나 異, 形 같은 추가 에피소드가 나오긴 했지만)

예고했던 대로

지금과는 다른 타입의 이야기고

한개의 에피소드를 20여편에 걸쳐 썼던 장문의 글이니

거지같은 미.친 스압은 양해부탁드림

이야기 특성상 기존의 문체와는 다르게 감


질의응답

이번엔 에피소드보다

얼마전의 연락으로 귀신보는 친구놈과의 QnA 를 적어보려 함.

이야기를 쓸 때 마다

많은 분들이 친구 등록을 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쪽지로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 하며

친구에게 물어봐 달라고 부탁해오는데

친구녀석은 자긴 영능력자도 퇴마사도 아니라며 그런 질문 받는걸 싫어함.

(욕도 먹었음. 쓸데 없는 짓 한다고.)

그래서 쪽지로 받은 많은 문의 사항중에

중복되는 몇가지만 추려서 올림.

 

1. 귀신은 정말 있는가. 혹은 사후세계는 존재 하는가.

A : 있을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사람에게 굳이 귀신의 존재를 인식시킬 필요는 없으며,

나는 남들이 볼 수 없는 특이한 것들을 보고 말하고 느끼며

현실보다 더 합리적인 그들의 이유로 인해 그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귀신 보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사람은 그냥 없다고 믿어라.

그게 속 편할 것이다.

2. 요즘들어 가위에 자주 눌린다, 같은 꿈을 꾼다. 귀신의 영향인가.

A : 대부분은 그냥 꿈일 뿐이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꼭 귀신들은 일본 영화나 호러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일괄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본 귀신은 항상 몸 이리저리 비틀고 거지같은 소리내는 요상한 모습으로나온다

그런걸 보면 그 사람이 기억해내고 있는 의식이 꿈에서 형상화되었다는게 참 맞는 근거인것 같다.

그런 호러영화 같은 귀신도 물론 존재하지만,

보통은 육신을 잃은 의식의 발현이기에

그렇게 기괴한 모습을 띄고있진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무언가의 이유로 자신을 어필하고 싶은 귀신이라면,

긴가민가한 꿈 따위로 나오진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제대로 확실하게 나타나겠지.

그땐 긴장하는게 좋을것이다.

3. 귀신이 해를 가할 수 있는가. 요즘 몸이 어디어디가 갑자기 이유없이 아프다,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귀신의 짓인가.

A : 아프면 귀신탓 하지 말고 병원부터 먼저 가라.

귀신은 쉽게 산 사람 몸을 건드릴 수 없다.

숨쉬는 이곳 보다 더 한 인과율이 그들에게 존재한다.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 그보다 더 한 인과율의 법칙을 감당해야 한다는 소리다.

만약 정말 귀신의 짓인것 같다면,

그 아프기 시작하기 전부터 자신이 누군가에게 죽을만큼 잘못한게 있나를 먼저 떠올려라.

그들의 인과율이란

말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걸 만큼의 각오일지도 모르니까.

4. 귀신이 보이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나.

A : 축하한다.

당신은 이제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게 되었다.

5. 귀신의 언어가 따로 있는가.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가.

A : 물론 따로 있다.

그치만 애기들이 처음 말 배울때 의미도 모르고 어눌 한 것 처럼

육신을 잃은지 얼마 되지 않는 존재는

그들의 언어보다. 살아있을때의 언어에 더 익숙하다.

반대로 죽은지 오래된 귀신은 그들에 언어에 익숙하기에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오래된 귀신은 본적이 드물다.

여기까지 추려봤음.

앞으로 비슷한 류의 문의는 자제해주셨으면 함


퇴마 1

 

20편 다 채우고 마지막 에피소드로 가는 듯

이 이야기는 친구과거 편 이후

처음으로 해준 귀신과 얽힌 자신의 이야기 임.

그리고 조금 많이 긴 에피소드 일지도 모름.

이야기 특성상 기존의 문체와 좀 다르게 씀.

조금 지루할지도 모름

귀신보는 친구의 이름을 K로 대신하겠음.

주 오래 전 녀석과의 대화...

 

나 : 호러영화나 괴담처럼 귀신이 사람을 죽일수도 있냐?

K : 뭐가 궁금하냐 또...

나 : 내가 이런거 궁금한적 한두번이냐.

K : 쉽게 못건드려...

나 : 허당이네 그럼 그냥.

졸업후에 우린 뿔뿔히 흩어졌다.

머리가 나빴던 B와 C는 지방대학에 들어가 인천을 떠나게 되었고

A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따라 일을 배우러 다녔다.

K는 20살의 반년이 지날 무렵

뜬금없이 친척이 있는 일본으로 간다고 했다.

나 혼자 쓸쓸히 인천에 남게 되었다.

많은 추억을 가졌던 학창시절도

졸업식과 함께 어른이 되며 끝이 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녀석이 비교적 늦은 군복무를 위해 귀국해 돌아왔고.

오랫만에 만난 녀석은 무뚝뚝한 모습 그대로였다.

녀석과의 술자리는 학창시절 옛날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그렇게 한잔두잔 술병을 비워가며 회포를 푸는데

이상하게 3차까지 와서도 일본에 있을때 이야기를

녀석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내가 일본에서 재미난 일은 없었냐?

일본 여자 사겨봤냐? 라고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고나서야

녀석이 말없이 소주를 두 잔 더 비우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이 취기때문이었는지 뭐 때문이었는지,

말을 아끼다가.

녀석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위에 질의응답 편에서 언급했듯이 인과율 이란 것이 있고

저 때보다 먼저

인과율에 대해 들은 시점이다.

(이번 에피소드 보시기 전에 미리 읽고 오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K : 원령이나 원귀 라고 알아?

나 : 뭐 사람한테 해코지하고 다니고 그런거?

주온같은데 나오는?

K : 맞아. 비슷해

나 : 귀신이 쉽게 뭐 그런거 못한다며 사람 해치고 그런거...

K : 인과율을 포기하면 가능해

나 : 뭔 소리냐 그게

K : 영혼이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선 인과율에 따른 일정한 책임이 뒤따라.

패널티같은 거야

그 행동이 크면 클 수록 그 인과율에 따른 책임도 커지지.


- 이쯤에서 사후 에 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그 부분은 저도 녀석에게 한번도 들은적이 없습니다.

녀석에 말에 따르면 사후 에 대해 살아있는자에게

재대로 언급한 순간 그녀석이 죽은뒤에 그만큼의 인과율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

K : 혼이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고 인과율을 각오하면 원귀가 되

그리고 그 살아 있을때의 한, 그리고 자신이 각오한 인과율이 크면 클 수록

그 힘도 강력해져

 


퇴마 2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살을 주고 빼거나

시점도 이곳저곳 변경해서 작성하니

소설같은 느낌으로 가볍고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음

 

녀석이 일본에 있을때 일이다.

녀석이 일본에 발을디딘 순간 느낀것은

자신의 고국과는 다르게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많은 숫자의 혼령들이 곳곳에 상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의 당집보다 더 많은 숫자의

크고 작은 사당 들...

일본의 첫 느낌은

귀신의 나라 그 자체였다.

시간이 흘러 녀석이 일본의 생활과 언어에 익숙해질 무렵

녀석이 지내는 맨션과 같은 건물에 사는

Y라는 30대 초반 남자와 어느정도 친해지게 되었다.

Y는 트럭으로 개인화물 일을 하고 있다고 했고.

딱 보기에도 젊었을적 꽤나 한가락 하고 다녔겠거니

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뭐 그녀석 자신도 불량학생이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던건 아니었다.

가끔 그 Y와 술을 마시며 가깝게 지냈고

그날 또한 Y와 동네 작은 주점에서 술을 한잔하고 있었다.

Y는 늘 술을 마시면

자신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동생 이야기를 늘상 했다.

여고에 다니는 2학년...

이쁘고 공부도 잘한다고 항상 하는 레파토리였다.

그는 그의 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했다.

여지없이 그는 그날도 자신의 동생 이야기를 했고

얼마 후에 17살 생일인데 선물로 무얼 주면 좋아할지

요즘애들 취향은 잘 모르겠다는 시시껄렁한 얘기따위를 했다.

그치만 그날은 그런 시시껄렁한 얘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녀석은 그날 주점에서 처음 보았다.

K 자신의 온몸이 저릿저릿 해져 올 정도로

강한 기운을 뿜어내는 혼령은...

 


퇴마 3

K는 그 존재가 뿜어내는 위압감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 원귀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

그치만

그것의 형채를 보려고 해도 봐지지가 않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느낄 수 있는건 여자 라는 것 뿐.

아니... 더 솔직해지자면,

무의식적으로 외면했던것 같다.

보지도, 듣지도 않기 위해.

K는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얼핏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수명이 다해 죽은 사람보다

제명을 못살고 사고 같은 걸로 죽은 사람은

장례할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K는 원귀를 많이 봐왔지만.

이번만큼은 처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죽으면 저렇게 될 수 있는건가.

K는 Y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

자리를 정리하려 했다.

그치만 자리를 정리해도 뭔가 달라지진 않을것 같았다.

그 여자는 Y의 옆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녀석과는 관계가 없는것이니

Y를 추궁해봐야 했으나

다짜고짜 추궁한다고 해도 이상한 놈 될 것은 뻔하며

그 여자가 없는 곳에서 무언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았다.


아무튼 K는 술자리를 정리하고

주점을 나왔다.

다행히 그 여자의 기운이 조금씩 멀어졌다.

따라오고 있지는 않았다는 거지.

맨션에 도착해 Y가 들어간 것을 보며

녀석도 자신이 사는 층으로 올라갔다.

열쇠로 현관을 열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현관 센서가 켜지지 않는다.

무언가 비릿한 냄새가 났다.

한기...


어두운 방안에

말 그대로 얼어붙을 것 같은 한기가 방안에 가득 차다못해 넘쳐나는 느낌

그리고 그 한기는 녀석에게 가까워졌다.

그리고 귓가에 나지막히 울려퍼졌다.

- 방해... 하지 마... -


퇴마 4

숱하게 귀신을 봐왔고,

후에 나이가 들며 그들의 모습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지만,

어릴적에 느꼈던 낮선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존재 자체가 주는 위압감.

농담조로 녀석은 얘기했다

우습지만 K는 그때 내 생각이 잠깐 났다고 한다.

그 놈 있었더라면...

녀석도 살아오며 별별 단맛 쓴맛 다 봤다.

시간이 조금 흐르니 정신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그 여자에게 말했다.

- 살아있는 존재에게 해를 가하면 너 역시 무사하지 못할거다.

갑자기 그 여자가 『꾸르룩, 끄어억』 하는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는 소리인지 무언가를 토해내는 소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기괴한 소리

그 기괴한 소리가 길게 울려퍼지며 간간히 탁한 웃음소리도 섞여 들려왔다.

녀석은 잠시 주춤했지만

그 소리는 조금씩 사라져갔다.

한기 또한 사라졌지만

비릿한 냄새는 여전했다.

녀석은 먼저 전등스위치쪽으로 가서 불을 켰다.

방안에 그 여자가 있던 곳에는 갈색 액채가 물 흘린듯 떨어져 있었다.

피였다.

그것도 붉은 빛깔이 아닌 오래된 흑갈색의 피

그치만 굳지 않은채로 그 자리에 흘러있었다.

그리고 그 피는 배란다 쪽까지 이어져

배란다 난간에서 끊겨 있었다.

녀석은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Y가 사는 층으로 내려갔다

Y의 집문을 두드리고 인터폰을 눌러대며 Y를 불렀다.

Y가 이제 막 잠자리에 누웠다 일어난 모습으로

짜증스럽게 문을 열었다.

녀석이 무슨일 없냐고 묻자

Y는 밤에 무슨 실례냐며 화를 내고 문을 닫아버렸다.

녀석은 반쯤 당황해 하며 돌아서는데 귓가에서 다시한번 들려왔다.

- 아직은 아니야... 이 제... 곧... -


퇴마 5

녀석은 그렇게 별 수 없이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종이를 여러장 뜯어 빽빽하게 휘갈겼다 (새집이사, 친구과거 편 참고)

그리고 테이프를 가지고 나가 Y의 집 앞으로 갔다.

그리고 현관문 위쪽부터 시작해서 둘러 싸듯이

그 종이들을 붙였다.

- Y가 쓸데없이 때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창문쪽도 신경써야 했지만 일단 어쩔수 없었다

현관쪽만 붙여놓고 그렇게 녀석은 자신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녀석이 Y의 현관 앞을 지나쳤을때

녀석이 붙여놓은 종이들이 붙어있는 채로

전부 네모난 재가 되어있었다.

원형을 유지한 채...

손을 대니 부스스 하고 힘 없이 떨어져 나갔다.

종이가 붙어있던 벽면엔 그 어떤 그을음도 없었다.

사람이 한 짓은 아니라는 것.

녀석은 다시 자신의 집으로 올라가

전화기를 열었다.

할아버지...

믿을만한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

그치만 막상 할아버지와 통화하니

이딴것들에 대한걸 말할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타지에 있다고 걱정하시는데,

더욱 걱정을 끼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사사로운 이것저것 안부만 물어보고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 힘이 닿지 않는 일에 휘말리지 말거라... -

녀석은 할아버지의 뜬금없는 말에

조금 당황했지만.

대충 얼버무리며 알겠어요 하고 끊었다.

그 후로 몇일동안 별일 없이 잠잠했다.

Y도 별일 없어보이고

녀석도 그냥 괜한 걱정이었나 싶었다.

그렇게 어느날 저녁 방안에서 조용히 쉬고있는데

Y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에 집에 저녁 먹으러 오라며...


녀석이 Y에 집에 도착하니

왠 낮선 여자아이와

식탁위에 이것저것 차려져있는 모습이 보였다.

Y가 말한 동생...

음식 냄새로 보아 Y의 솜씨는 아닌것 같고

그의 동생 실력인것 같았다.

Y의 말대로 그의 동생은 수수한듯 했지만 미인형에 가까웠다.

그리고 몸에 배어있는 듯한 예의바른 행동.

그리고 Y의 외모나 평소 행동과는 달리

동생에게 꽤나 자상한듯 했고

동생 또한 그런 Y를 잘 따르는 듯 했다

두 남매는 사이가 겉보기에도 좋아보였다.

그 날은 다름아닌 그의 동생의 생일.

녀석이 왜 생일인데 친구와 보내지 않느냐고 묻자

동생은 오빠가 꼭 생일은 자신이나 가족들과 먼저 보내야 한다고

억지를 부려왔다고 대답했다.

팔불출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으나.

저런 동생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Y와 맥주한잔을 하며

그의 동생과 PS게임 같은걸 하며 즐겁게 놀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어느덧 흘렀고

녀석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의 동생도 이제 가봐야겠다며 일어나자

Y는 늦었는데 자고 가라며 잡았다.

동생은 오빠네 집에서 자면 오빠가 깨워주지 않아서 늘 학교에 지각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동생은 Y에게 받은 큰 곰인형을 안고 길을 나섰고

Y와 녀석은 동생을 적당히 배웅을 나섰다.

그리고 동생이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는데

그의 여동생의 모습이 어둠속으로 조금씩 보이지 않을때 쯤

뭔가 이상하다.

녀석은 갑자기 미친듯이 동생의 뒤를 따라갔다.

Y는 갑자기 왜 그러냐며 녀석을 따라왔고.

한참을 뛰자 컴컴한 곳에서 그의 여동생이 기절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Y는 동생을 계속 깨우며 이게 무슨일이냐며

혼잣말인듯 소리 질렀다.

녀석은 그때 보았다.

그의 동생이 저 멀리서

그 여자에게 머리채를 붙잡혀

어떠한 저항도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퇴마 6

Y는 구급차를 불러 기절한 동생을 응급실로 데려갔다.

사실 병원가도 별수 없을거란 말을 하고 싶었지만

별로 그 상황에서 통할것 같지는 않았다.

녀석도 무언가 심상치 않아 보여서 같이 따라나섰다.

그리고 어느 타이밍에서 그 여자 얘길 꺼내야 하는지

머뭇거리고 있었다.

응급실에 그의 동생을 눕히고

의사에게서 외상이나 별다른 증상은 없고

가벼운 쇼크로 인해서 그런것 같다.

입원할 정도는 아니니 잠시 링거를 맞고 휴식을 취해라 등등

형식적인 진단을 들었고,

얼마 있지 않아 Y의 부모님같은 분들이 찾아왔다.

그의 부모님들은

이게 무슨일이냐고 묻는듯 했고

Y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중

그의 동생이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다.

Y와 그의 부모는

괜찮냐고 어떻게 된거냐고 캐물었고

그의 동생은 갑자기 길을 가다가

숨이 막혀왔고 그 뒤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동생이 가슴부분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했고

동생의 블라우스에 피가 스며드는 것이 보였다.

그의 부모들은 서둘러 간호사를 불러 상태를 봐달라고 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녀석이 Y에게 들은 얘기는

동생의 가슴에 무엇인가로 긁은듯이

깊이 패인 자국으로

- 마지막 생일 축하해. -

라고 쓰여져 있었다고 한다.

당황스럽지만 분명 간호사들이 그녀의 호흡을 돕기위해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렀을 때 그런 상처는 분명히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녀석은 그 여자에 존재에 대해 이젠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Y에게 먼저 예전에 크게 원한을 살만한 일이 있냐고 물었다.

Y는 그딴 녀석이 한둘이겠냐며 농담조로 얘기하다.

잠시 무언가 떠오른듯 해보였고

초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녀석이 그런일이 있었냐고 되묻자.

Y는 정색하며 그딴일 없다 라고 대답했다.

녀석은 더 이상 추궁하지 못하고

전에 할아버지와 통화했던 기억이 떠올라

일본에선 신사에 있는 스님 같은 사람들이

위령 같은걸 해주는 행위를 한다고 들은적 있으니

무슨일이 더 생기기 전에 신사 같은 곳에 찾아가라고 전했다.

그렇게 녀석은 Y를 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돌아와 잘준비를 하고

잠자리를 펴고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갑자기 누군가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녀석은 잠에서 깼다

누구냐고 부시시한 소리로 물어보니

Y였다...

 


퇴마 7

Y는 다짜고짜 녀석에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아까 신사 어쩌구 한게 무슨 의미냐고

Y는 잔뜩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녀석은 이런 상황이 늘 익숙했다.

Y를 진정시키며 무슨일이냐고 차근차근 물었다.

Y는 동생을 부모님에게 맡기고 집에 돌아왔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 전등을 켜고

입고잇던 옷을 벗으려 하자

전등이 나가버렸다고 한다.

짜증을 내며 스위치 쪽으로 다가간 순간

전등이 들어왔고

그렇게 전등이 깜빡깜빡 하며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깜빡거리는 방안에서

그에 눈에 들어온건

허리까지 내려오는 칠흙같은 흑발의 긴 머리에

온통 검은옷과 검은 빛깔같은 느낌의 여자

여자의 머리는 피 같은것이 굳어서 떡져 있었고

그렇게 머리카락으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채로

구부정한 자세로 손을 늘어뜨리며

우는지 우는지 온 몸을

기분나쁘게

그리고 천천히

들썩거렸다고 한다.

Y는 온몸에 튀어 나올정도로 소름이 돋았고

미칠듯한 공포감에 조금씩 뒷걸음을 쳤는데

그여자가 손을 쭉 뻗어 Y의 목을 움켜 잡았다.

어찌나 쎄게 잡혔는지

캑캑이는 소리도 못내며 버둥거리는데

그때 그 여자가 몸을 들썩이며 그여자 에게서 소리가 들렸다.

『이러...지마... 이...러지마...』

그 소리에 Y는 혼절할 듯이 공포감을 느꼈고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고 기절하기 직전

그 여자가 사라졌다.

Y는 패닉상태에 빠져있다가.

- 하... 하...;;; 그래... 환영이야 환영...;;; -

이렇게 억지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화장실로 향했는데

거울을 본 순간

자신이 움켜졌던 목에 있는

손바닥 자국과 다섯개의 깊이 파인 손톱자국을 보았고

그보다.

거울로 자신에 뒤에 여전히 구부정하게 서 있는 그 여자의 모습을 보고

미친듯이 집밖으로 뛰쳐나와

녀석의 집으로 온 것이다.

Y는 녀석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거라 생각 했는지

증거처럼 남아있는 자신의 목의 자국을 보여주었다.

 


퇴마 8

Y의 얘길 들은 녀석은

다시한번 Y에게 누군가에게 크게 원한을 산적이 있는지 물었다.

Y는 아까처럼 그런거 없다고 같은 대답을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아보였다.

K : 일단 당신의 방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Y : 안되... 아직 그것이 있을지도 몰라...

녀석이 Y에게 그럼 혼자 다녀올테니 잠시 여기 있으라 하자

무섭다고 하며 머뭇거리다 녀석을 따라 나섰다.

Y의 집 현관을 열자

전에 그 여자가 녀석에게 찾아왔을 때 처럼

기분나쁜 비릿한 냄새가 났다.

- 역시... 진짜로 찾아왔던건가... -

그치만 그 여자의 기운은 남아있지 않았다.

지금은 사라진듯 했다.

방안은 불이 온통 깜깜했다.

녀석은 전등 스위치를 찾았다.

자신의 방과 구조가 같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불을 켜자 방안이 환해지며

방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여자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자리에

녀석에 방에서와 똑같이

흑갈색의 굳지 않은 오래된 피가 쏟아져 있었다.

그리고 Y가 말한대로

화장실에도 똑같이 그 핏자국이 있었다.

그때 갑자기 Y가 이게뭐야 라며 소리를 질렀고

녀석은 그 소리에 반응하고

Y가 있는 쪽으로 갔다.


Y가 동생에게 선물했던 곰인형

녀석이 바닥의 피에 신경쓰느라 미처 보지 못한 것이다.

Y : 아니... 이게 왜 여기있지...

이 모습은 또 뭐고...

분명 그 인형은 그의 동생이 가지고 갔었고

그의 동생이 기절했을땐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치만 Y의 방안에서 발견된 곰인형은

온전한 모습이 아닌

여기저기 처참하게 찢겨

군데군데 솜이 튀어나온 흉칙한 모습이었다.

그 순간

강한 기운이 어디에선가 느껴졌고,

녀석은 그것이 다시 왔나 싶어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

녀석의 시선이 머문곳은 한쪽 벽면에 TV쪽.

그리고 TV옆에 놓여져 있는 DVD 캠코더가 작은 불빛을 반짝거렸다.

K : 저거... 녹화되고있는건가요?

Y : 그럴리가 없어. 한동안 쓰지 않고 그냥 옆에 놔둔것 뿐인걸

녀석은 그래도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했고

Y는 케이블을 찾아 TV에 연결하기 시작했다.

녹화되있을리 없다는 그 캠코더를 연결하니

TV화면에 기분나쁜 노이즈가 넘쳐 흘렀다.

그리고 그 화면속엔

그 캠코더가 있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

Y의 방안이 촬영되고 있었다.


퇴마 9

DVD 캠코더의 화질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심한 노이즈와 지직거림...

마치 오래전에 봤던 복사되고 복사된

빨간마후라 테잎을 보는 듯한 화질이었다.

그리고 화면의 방안에

Y와 그의 동생이 등장했고,

녀석도 등장했다.

아까 같이 저녁을 먹었을때 촬영된 것이다.

익숙한 장면이었다.

하나만 빼고는...

그 여자...

그 여자가 그의 동생의 뒤에 서서

기분나쁘게 몸을 천천히 들썩이며

지저분한 밧줄로

그의 동생의 목을 칭칭둘러 감았다.

녀석은 그 장면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아까전에 저딴 상황이 있었다면

자신이 느끼지도, 보지도 못했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화면속에는

그 여자가 밧줄로 그의 동생의 목을 감고

거세게 끌고 가려 했고,

동생은 고통스러워하며

끌려가지 않으려고 처참하게 저항하며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그치만 화면속 Y와 녀석은

아까와 다른 것 없이

즐거운 표정으로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소리가 전혀 나지 않던 그 화면에서

무언가 소리가 났다.

『이러...지마... 이...러지마...』

『살려주...세...요...』

탁하고 기분나쁜 목소리...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재생이 중지되었다.

녀석이 다시한번 봐야겠다고 하며 Y쪽을 바라보자.

Y는 정신이 나가 패닉상태가 되어있었다.

녀석이 Y의 어깨를 흔들며 소리쳤다.

K : 다시한번 봐야겠다고!!!

Y : 아... 응??? 그... 그래...

여전히 정신을 완전히 차리지 못한듯한 Y가

캠코더를 다시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치만 아까와는 달리

재생이 되지 않았다.

믿을수 없게도 공DVD 상태였던 것이다.

녀석은 일단 DVD는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하고

Y에게 DVD를 빼주길 요청했다.

캠코더에서 DVD를 꺼내주는 Y를 향해

녀석은 다시 한번 질문했다.

K : 정말 누군가에게 크게 원한을 산 일이 없나요?

Y : 없어... 그런거 없다고...

K : 흠.......

Y가 무언인가를 감추는 듯 했지만

녀석은 더 이상 캐물을 순 없었다.

무엇보다 아까처럼

더 이상 휘말려서 좋을건 없겠다는 생각이

여전히 들었기 때문이다.

K : 다행이네요. 만약 원한 때문에 이러는거면

적당히 하고 끝낼것 같진 않아보이거든.

녀석은 멍하니 있는 Y를 바라보며 말했다.

녀석이 방안을 나서려고 하자

무섭다고 붙잡는 Y

녀석은 그런 Y를 뿌리치고

그리고 하루빨리 동생을 신사에 데려가라는 말 또한 남기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 후우... 신경쓰지 말자 말어... -

그 후로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그 여자도 녀석의 앞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Y랑 마주치는 일도, 연락이 오는 일도 없었다.

아마도 동생때문에 자신의 본가로 돌아간 듯 했다.

그렇게 조용한 몇일이 흘렀다.

여느때 처럼 평온히 지내는 와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Y였다.

녀석은 잠시 생각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Y : 우리집에... 같이 가줄 수 있어...?


퇴마 10

녀석은 고민했다.

역시 별일 없을리가 없었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치만 그냥 무시하기엔

Y의 목소리는 그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절망스러운 목소리 그 자체였다.

녀석이 전화를 끊고

몇십분 후에 맨션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Y가 나타났다

몇일동안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한 것 같은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으로...

Y의 차로 그의 집까지 가는 중에

녀석은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었고,

Y는 가서 전부 얘기해 주겠다는 대답 외에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도착한 Y의 집은 연립주택이 아닌 단독주택같은 곳이었다.

차에서 내려 그의 집 앞에 들어선 순간

강한 한기와 불안하고 음습한 기운이

녀석의 온몸으로 느껴졌다.

- 그 여자다... -

 

녀석은 그의 집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그 기운을 따라 안방같은 곳으로 들어가니

방 한가운데 그의 동생이 환자처럼 누워있었고,

그의 어머니가 딸을 걱정하듯 바라보며 옆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검은 여자 또한 구부정하게 팔을 길게 늘어뜨리며

그의 어머니 옆에 서 있었다.

녀석이 그 여자를 바라본 순간.

천천히...

한기와 함께 사라졌다.

그의 어머니가 녀석을 발견하고

Y또한 뒤따라 들어왔다.

녀석이 확인한 동생의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

그 수수하면서도 미인같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쇄한 노인의 쇳소리 같은 숨소리만을 내며,

창백하다 못해 파란빛이 도는 피부는

야위다 못해 뼈에 가죽만 씌운 것 처럼 느껴졌다.

녀석은 다가가 동생의 모습을 자세히 확인했다.

온몸은 알몸으로 시멘트 바닥에 끌려다닌 것 마냥

거친 찰과상 투성이었고

목과 양 손목 발목에

붉은빛 자국이 강하게 남아있었고

그 붉은빛 자국안은 여기저기 창이 돋아 흉칙한 모습이었다.

녀석은 역한느낌을 억지로 참으며

사람이 이지경이 됬는데도 왜 병원에 있지 않고 집에 방치해두느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가

병원에 있으면 가족들이 아무리 자주 찾아온다 해도

혼자 입원해있는 시간이 무섭다며 딸이 강하게 거부했다고 했다.

녀석은 다시

딸을 신사에 데려가지 않았냐고 물었고

그러자 Y가 옆에서 녀석에게 따로 할말이 있다며 불러냈다.


퇴마 11

Y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는 이렇다.

Y와 부모님들은

Y가 겪은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동생을 데리고 처음 가까운 신사를 찾았다.

그치만 그 신사를 관장하는 스님이 나와

이 아이는 이곳에선 어찌할 수 없다. 라는 대답만 들었고,

다른 신사를 찾아가도.

위험합니다. 돌아가주십시오. 라는 류의 거절을 당했다.

몇번이고 신사에서 거절을 당하자

Y는 그 신사의 사람들과 몇번이나 싸움을 했고

그렇게 여러군데의 신사들을 돌아다니다.

한 신사에서는

그의 동생을 맡아주겠다고 했지만,

큰 액수의 공양을 요구해왔다.

Y와 그의 부모님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었기에

그 신사에 동생을 맡기고

신사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위령의식을 시작한지 5분도 채 안되서

의식을 하던 스님이

동공이 풀려 흰자위만 드러낸 채

입에 거품을 물고 뛰쳐나왔다.

- 난 아니야!! 아니라고!!! -

라는 말만 외치며 미친 사람처럼

펄쩍이다 기절해버렸다.

놀란 Y와 부모들은

동생이 있는 곳으로 뛰쳐갔는데

그녀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놀라

한 없이 겁에 질려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정좌한채로 정면만 보고있었다.

놀란 그녀의 부모가

이게 무슨 일이냐며 흔들자

그녀는 곧바로 기절해 버렸고

한참후에 깨어난 그녀가 해준 이야기는 이랬다.

위령의식때

스님과 동생은 서로 마주보고 정좌했고

자신은 눈을 감고

스님은 동생에 머리위에 손을 얹은 채로

불경 같은 것을 중얼중얼 낭독했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순간

불경 소리가 멈추고,

머리에 얹은 손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과

힘이 너무 들어가서 머리가 아파서

살짝 눈을 떴는데

동생의 눈에 들어온건,

그 검은 여자가

구부정하게 스님 옆에서서

스님의 뒷 목덜미를 강하게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여자의 얼굴을 스님에게 들이밀며

스님얼굴 가까이 여기저리 둘러보며

『이러...지마... 이...러지마...』

『살려주...세...요...』

라고 기괴한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하다가

눈을 뜨고 있는 그녀쪽을 갑자기 바라봤다.

그리고 동생의 눈 앞에

그 여자가 얼굴을 휙 들이밀더니

또 다시 기괴한 목소리로

『이러...지마... 이...러지마...』

『살려주...세...요...』

이런 상황에 동생이

극도의 공포로 얼어붙어있을 때,

지저분한 밧줄로 그 여자가 스님의 목을 둘둘 감아

그 방안 여기저기를 끌고 다녔고

스님은 죽을듯이 괴로워 하며 버둥거렸다.

이상한건

분명 저쪽편에

스님은 그 여자에게 목이 감겨 끌려다니는데,

자신의 앞엔 여전히

정신을 잃은것 같아 보이는 그 스님이

정좌하고 앉아있었다는 것이다.

그 기괴한 상황에 동생도 정신을 잃은건지 어떤건지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별 수 없이 동생을 다시 데려왔지만

동생은 계속 상태가 악화되었다.

계속 몸에 알 수 없는 상처가 나서

병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동생은 강하게 거부했고,

동생이 깨어있을땐

그 여자가 눈앞에 있다

그여자가 내 목에 밧줄을 감아 나를 끌고 다닌다.

라는 소리를 하다가 지쳐 잠이 들고

눈을 뜨면

또 같은 상황의 반복...

그러면서 몸의 상처는 점점 심해져 갔다고 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녀석은

Y에게 한번 더 물었다.

정말로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적이 없냐고.

Y는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답답해진 녀석이

동생을 저렇게 죽어가게 두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라고

화를 냈고

그제서야 Y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철없던 시절에 저지른 커다란 실수... 라며...

 


퇴마 12

당시 Y가 2학년이던 시절

Y는 3학년들 조차 다 싸움으로 잡아버린

학교의 우두머리였다.

그는 상남2인조에 나오는 만화같이

학교 집단을 크게 이끌고 다녔고 그 집단의 리더로 있었다.

당시 Y와 같은 반 학생중에

전교에서 이지매를 당하던 유코(가명입니다. 철도원에 나오는 여주인공 이름)

라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1학년때부터 이지매를 당했다.

집안이 어려운듯

지저분한 교복차림과 쾌쾌한 냄새, 그리고 매일 감지 않는 머리는

따돌림을 당하기에 충분했었나 보다.

유코는 이쁘지 않은 평범한 얼굴의 여학생이었지만,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커서

교복 블라우스 단추를 잠그지 못한채로

늘 열린 블라우스 속에 티셔츠를 입고 다녔다고 했다.

짖궂은 아이들은

유코를 벽에 세워두고 가슴을 주물럭 거리며 놀았고

싫다고 하거나 저항을 하면 폭력을 가했다.

유코가 그정도의 이지매와 추행을 당하면서도

꿋꿋히 학교에 나왔던 이유중에 하나가

Y의 패거리중에 있던 쇼타(가명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이름)

때문일지도 몰랐다.

쇼타는 잘생기고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참 좋았다.

유코 또한 쇼타를 짝사랑했다.

아이들이 유코의 일기장을 뺐어서 보다가

쇼타를 좋아한다는 내용때문에 알게 되었고,

너같은게 감히 쇼타랑 어울리냐며

그 또한 아이들에게 괴롭힘 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비극적인 사건의 시작은

유코의 생일날 일어나게 되었다.


퇴마 13

Y가 교실에 갔더니

책상에 앉아있는 유코에게

생일축하라며

아이들이 쓰레기통을 들이붇고,

온갖 쓰레기와 오물들을 유코와 유코의 책상위에 던져댔다.

그 모습을 보고 Y가 그들에게 다가갔고

유코를 괴롭히던 대 여섯명의 아이들은

그를 보자 경직되었다.

Y는 보통 학생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Y : 뭐하는거냐 니들.

유코 : ......

아이들 : 아니... 그냥... 오늘 유코 생일이라 축하... 를...

아이들은 Y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Y : 병.신같은짓 하지 말고 꺼.져.

아이들은 그 소리에 놀라 줄행랑을 쳤다.

반에 있던 다른 아이들은 숨죽이며

자신의 책상만을 바라보았다.

Y : 꺼지라는말 안들리냐.

다시 한번 위협적인 Y의 말에

반에 모든 아이들이 교실밖을 빠져나갔다.

Y : 괜찮냐.

유코 : 고맙습니... 아니... 고마워...

유코 또한 반 아이들 처럼 Y를 두려워 했다.

Y : 너 오늘 생일이냐.

유코 : 으... 응...

Y : 이따 학교 끝나고 우리집 가자.

쇼타도 올거야.

유코 : ......

Y : 갈거야 말거야.

유코 : 가... 갈게...

유코는 쇼타가 온다는 말에

수업이 끝난 후 Y를 따라나섰다.

Y의 집에 도착하니

쇼타를 포함한 네명정도가 담배를 피우며

만화책이나 잡지 같은걸 보고있었다.

유코는 쇼타가 있는것을 보고

부끄러운 듯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얼굴을 돌렸다.

유코와 Y가 집에 들어서자

집안에 있던 아이들이

먹을것좀 사가지고 온다며 슬금슬금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유코는 최악의 생일을 맞게 되었다.

평소 Y는 왕따지만

가슴이 컸던 유코를 보며

쟨 쌩 아다 일거야.

한번 따먹어 볼까. 라고 심심할때마다 얘기했고,

그리고 그 더러운 발언을 결국 실행에 옮긴 것이다.

Y는 억지로 유코를 강간하기 시작했고

저항을 해봐도 Y의 힘을 당해 낼 순 없었다.

버둥거리는 유코의 얼굴과 배를 주먹으로 내려치며

가만히 있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도 하였다.

- 이러지마... 이러지마... -

- 잘못했어요... -

- 살려주세요... -

유코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이 전부였다.

Y의 이야기를 듣다 녀석은 멈칫했다.

예전 Y의 집에서 DVD 를 틀었을때 났던 소리...

그 후로 유코란 여자는 어떻게 되었냐고 녀석이 묻자

Y는 또 다시 한참을 뜸을 들이며 이야기 했다.


퇴마 14

그런 일을 당한 후에도

유코는 학교에 꾸준히 나왔다고 한다.

전보다 더 어두워진 모습으로...

그런 유코를 보며 Y는 이라며 비웃었다.

그치만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후 수업이 없는 토요일

쇼타가 유코를 따로 불러냈다.

쇼타 : 너 나 좋아한다며?

유코 : ......

쇼타 : 싫어하냐?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아닌가보네...

유코 : 아... 아니야...

...... 조... 좋아해...

쇼타 : 근데 너 Y랑 했잖아.

유코 : ......!!!!!!

쇼타 : 나 좋아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Y랑 그럴수 있어?

유코 : ...... 미... 미안해......

쇼타 : 미안할게 뭐 있어.

나랑도 하면 되지.

유코 : ... 그... 그건......

쇼타 : 왜? 싫어?

유코 : ......

쇼타 : 이따가 수업 마치고 3시쯤에 구 교사 앞으로 와

유코 : ......

당시 Y의 학교는 신식 건물이 들어서고

구 교사는 공사를 위해 출입을 막아놓은 상태였다.

유코는 구 교사 앞에서 쇼타를 만나

구 교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유코는 그 곳에서 쇼타에게 또한번

반 강제적으로 당하게 되었다.

그치만 쇼타란 놈은 생각보다 더 나쁜놈이었다.

쇼타와 가까이 지내던 네 다섯의 패거리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구 교사에 있던 더러운 밧줄로 유코를 묶고

소리 지르지 못하게 입을 막았다.

한놈은 비디오 카메라로 그 장면을 촬영하고

다른 패거리들은 번갈아 유코를 강간했다.

그렇게 유코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일날

그리고 그 후에 또한번

자신이 짝사랑하던 이에게

고통스러운 일을 당했다.

그 후로 유코는 더 이상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고

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건물 옥상에서 투신했다는 소문만 들렸다.

이야기를 다 마친 Y가

담배를 피우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겨웠다.

역겨운 기운이 발끝에서부터 차올라

혀끝까지 밀려왔다.

녀석은 Y를 한방 먹이고 싶었지만 참았다.

K : 이번일은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생각도 들지 않아.

그 여자에게 죽던지 말던지 마음대로해. 모두 당신이 저지른 일이니까.

Y : 알아... 그치만, 내 동생은...

내 동생은 아무 잘못 없잖아...

내 동생을 봐서라도 제발 도와줘... 부탁할게...

Y가 거의 울먹이며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부딛히며 녀석에게 빌었다.

그치만 더 이상 도와주고 싶지 않은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K : 어디 가서든 죽어버리라고 당신.

녀석은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그의 동생의 상태를 잠깐 확인하려 그 동생이 있는 방으로 다시 갔다.

그의 어머니는 손님인 나를 위해 무언가 준비하는듯 했다.

눈을 감고 불안한듯 시체같은 모습으로 잠들어있는 그녀.

- 미안하다... 난 널 도와줄수 없어... -

속으로 생각하고 녀석이 뒤를 돌아섰는데

목소리가 들렸다.

- 살려주세요... -

뒤를 돌아보니 그의 동생이 눈을 뜨고 힘없이 녀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생 : 오빠가 집에 왔을때... 그 여자가 사라졌어요...

살려주세요...

K : ......

동생 : 살고싶어요... 부탁드릴게요... 제발...

울먹이며 간절하게 부탁하는 동생의 모습.

그렇게 한참을 동생을 바라보다가,

녀석은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그녀의 곁에 앉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K : 걱정하지마...

오빠가 반드시 살려줄게...

고맙습니다... 라는 힘없는 대답과 함께

그녀가 다시 잠들어버렸다.

녀석은 방에서 나와 Y에게 다가갔다.


K : 흥신소든 뭐든 이용해서 유코라는 여자의 유해가 어디있는지,

그리고 쇼타라는 새.끼 행방

당장 찾아와.


퇴마 15

 

그 후로 녀석은

집에 돌아가지 않고 Y의 동생곁을 지켰다.

그의 부모님들은 녀석을 볼때마다

괜히 불편하게해서 죄송하다고 수시로 이야기 했다.

아마 그 집에 머무르면서 죄송하다는 소릴 백번도 넘게 들은것 같다.

동생이 깨어있을땐

녀석에게 힘없이 말을 걸어왔다.

동생 : 오빠...

K : 일어났니.

동생 : 우리 오빠는 어디 갔어요...?

K : .......

동생 : ...?

K : 너 낫게해줄 약 구하러...

동생은 그런게 어딨냐고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

녀석은 말주변이 없었다.

그녀가 학교다닐때 이야기나

친구들 이야기를 할때면

말없이 들어주는것이 녀석의 일과였다.


가끔 잠들어있던 동생이

잠결에 고통스러운듯한 신음소리를 낼때면

여지없이 그 여자가 찾아왔다.

그럴때마다 녀석은 눈을 감고

동생의 가슴에 손을얹고 조용히 기다렸다.

눈을 감고 있는 상태에서

그 여자가 코 앞에 내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고

가끔은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녀석때문에 동생에게 손대지 못하는듯 했다.

그 여자는 한참동안 한기와 기운을 뿜어내다 사라졌다.

그 여자가 사라지면 동생이 깨어났다.

동생 : 오빠...

K : ...?

동생 : 그 여자... 왔었나요...

K : 아니...

동생 : ... 오빠...

K : 응.

동생 : 고마워요...

K : ......

 

그렇게

그 여자가 찾아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몇일이 지난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은 시간에

Y가 집에 돌아왔다.

시간을 더 지체할순 없기에

녀석은 바로 Y를 따라나섰다.

Y가 알아낸 것은

유코가 그 뒤로 건물에서 투신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고,

부모나 친척도 없이 오랫동안 혼자 살던 아이였다고 했다.

유코의 유해는

알려지지도,

지명도,

이름도 없는 작은 신사에 있다고 했다.

K : 쇼타라는 자식은?

Y : 죽었어...

K : 살이있다면 되려 신기한거겠지...

Y : 죽기 전까지 내 동생처럼 몸에 알수 없는 상처로 시달렸고,

이상한 여자가 자길 죽이려 든다는 둥 정신발작을 일으켰나봐.

그래서 정신병원에 감금되다 시피 지내다가,

결국 아무런 원인도 찾지 못하고 죽었다고 해.

K : 흠...

Y : 그녀석 부모들도 병원으로 향하는 와중에

원인 불명의 교통사고로 둘다 죽었다고 하더군.

그 부모의 사고도

그 여자의 짓일거라는 직감이 강하게 왔다.

그리고 알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갔다.

도착한 곳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산.

오랫동안 사람의 출입이 없었던 듯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자연스래 만들어졌던 산길이

다시 수풀과 덩쿨로 우거져있었다.

한참을 산길을 따라가니

신사가 있음을 알려주는 도리(기둥을 두개 세워 만든 신사의 입구) 가 보였다.

이상한건,

무언가를 봉인해놓은 것 처럼

굵은 동앗줄과 부적같은걸 같이 엮어

도리의 양 기둥에 가로로 묶어놓았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스님 한명이 빗자루질을 하고 있었다.

스님 : 이 곳은 참배를 하는 곳이 아닙니다.

어떻게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아가주십시오.

녀석은 스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K : 유코라는 여자를 찾아왔습니다.

스님 : ... 흠... 당신은...

스님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안내하겠다고 앞장섰고

녀석과 Y는 스님의 뒤를 쫓았다.

스님이 안내한 곳은 유코의 유골이 있는 재단.


퇴마 16

- 인과율 -

어떤 상태(원인)에서 다른 상태(결과)가 필연적으로, 즉 법칙에 따라서 일어나는 경우, 이 법칙을 인과의 법칙. 또는 인과율이라고 한다.

유코의 재단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제단을 장식하던 비목,

불상도,

제단도 전부 부서져 있었다.

녀석이 그 앞에 선 순간

울컥 하는 강한느낌과 함께

그리고 부서진 제단에서 느껴지는 그녀가 가진 서러움과 슬픔에

눈물이 나왔다.

- 어째서... 왜... 이렇게까지... 도대체 왜... -

녀석은 말을 잇지 못했다.

Y는 스님에게 왜 재단이 부서진 채로 방치하느냐고 소리를 질렀고

스님은 혼잣말 하듯 조용히 얘기했다.

스님 : 당신도 아시겠지만...

이 아이의 재단은 몇번이고 부서져 버렸습니다.

새로 만들고 세워도

금방 다시 부서지더군요.

스님은 녀석을 지나 재단쪽으로 가서

부서진 상자같은 곳에서 유골이 담긴 항아리를 꺼냈다.

스님이 항아리를 열자.

유골이 있어야할 항아리에 모래가 가득 들어있었다.

스님 : 세번째인가 제단이 부서졌을 때

항아리가 깨지고,

불이 붙을 수 없는 뼛가루에

말도 안되게 또 다시 불이 붙어 완전히 사라져 버렸지요.

이 아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지독히도 인과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Y : 인과 라는게 도대체 뭐야.

Y가 소리치듯 물었다.

스님 : 흠...

혼령들은 그들의 세상으로 가기 전에

여러가지 이유로 이곳에 머무릅니다.

그런 와중에도

살아있을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혼령을 핍박하고

다른 혼령 위에 군림하려 드는 혼령도 있을겁니다.

시덥지 않은 장난 따위를 치려는 혼령도 있을 것이고,

생전의 원한 따위로 살아있는 존재에게 해를 입히려는 혼령도 있겠지요.

그치만 법관도, 경찰같은것도 그들에게 있을리 없겠죠.

인과 는 그들에게 일종의 질서 입니다.

자신의 어떤 행위에 대해

그 이상의 벌이나 고통을 스스로 받게 합니다.

스님이 부서진 재단에서

향을 꺼내 향을 피우며 얘기했다.

스님 : 이 아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육신에 흔적조차 소멸될 정도의 인과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의 존재 또한 무사하지는 않을것 같아 걱정스럽군요.

녀석과 Y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녀석은 스님에게 인사를 한 뒤 신사를 나와

산을 타고 왔던 길을 내려갔다.

Y : 유코는 우리가 그렇게도 원망스러웠을까...

K : 아가리 찢어버리기 전에 닥쳐.

Y : 무엇이 그렇게...

K : 시끄러우니까 재잘대지 말고 닥치라고.

녀석은 Y의 말을 끊어버렸다

녀석에게 Y는 더 이상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유코가 가지고 있는 원한과 인과의 일부를

그녀의 재단에서 느꼈을때

알수 없는 슬픈 감정이 밀려왔다.

Y : K군. 난 잠시 들를곳이 있으니 먼저 동생에게 가주지 않겠어?

녀석은 Y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그의 동생에게 발길을 돌렸다.

쇼타라는 녀석의 일가족을 몰살시킨 여자다.

동생을 오랫동안 혼자두면 위험해. 라는 생각에

더욱 초조해 하며 서둘렀다.

그렇게 Y의 집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Y였다.

Y : K군.

K : 뭐요.

Y : 내가 죽으면... 유코도 내 동생을 용서해 줄까...

K : 당신 그게 무슨...!!!!

Y : 부모님에게도...

동생에게도...

K군이 적당히 잘 둘러대줬으면 좋겠어.

K : 이봐! 당신!!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거야!!

Y : K군 에게 이런 부탁 해서 미안해

난 누군가에게 피해만 주고 사네...

Y : 내 동생...

잘 부탁해...

전화기를 어딘가에 내려놓는 소리

그리고 쿵 하는 소리...

이어 들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유코에 대한 사과의 의미였을까.

동생대신 자신의 목숨으로 대신하자는 등가교환의 의미였을까.

Y는 유코처럼 스스로 몸을 던져 자살했다.


퇴마 17

녀석은 고민했다.

Y에게 가야하나 아니면 Y의 부탁대로 동생에게 가야하나.

녀석은 일단 Y가 무사하기를 빌며

동생쪽으로 발길을 재촉하기로 했다

Y가 죽는다면 그것이 그의 마지막 유언이고 부탁이 될 테니...

Y의 집앞에 도착하자

녀석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자동으로 정리되었다.

그 여자가 왔다...

한기가 아닌...

집 밖으로까지 지독한 살기를 내 뿜으며...

녀석은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사우나에 들어온것 처럼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어머어마한 살기로 가득차 있었다.

Y의 부모님이 기절해 있는 것이 보였고

동생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그 여자가

동생의 목을 움켜잡고 들어올린채 서있었다.

동생은 버둥거리지도 않고

축 늘어져 시체처럼 그 손에 매달려 있었다.

K : 그만둬!

K : 아무 상관도 없는 애한테 뭘 어쩌겠다는거냐!

녀석이 소리쳐도 그 여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중에도 점점 동생은 조금씩 기운이 사라져 갔다.

이대로 두면 정말 죽겠다 싶어서

녀석이 달려가 그 여자의 어깨를 잡았다.

형체를 스스로 만든 혼령...

동생 만큼이나 이 여자도 위험했다...

그 여자의 어깨를 잡자.

차가운 기운을 넘어서

손이 타버릴 듯한 냉기가 느껴졌다.

드라이아이스 보다 더 차갑고 뜨거운 느낌.

그 여자는 동생을 내려놓고

녀석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 여자의 몸에서 지저분한 밧줄들이 솟아나와

녀석의 몸을 휘감고 목을 조르며 감겼다.

유코를 고통스럽게 했던 그 밧줄...


퇴마 마지막

밧줄이 목에 조여드는 힘이 너무 강해

녀석은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그때 그 여자의 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러...지마... 이...러지마...』

『잘...못... 했어... 요...』

『살려주...세...요...』

K : 유코...

녀석이 나지막히 내친 순간

유코의 혼령은 멈칫 하며 밧줄에 힘이 풀렸다.

K : 도대체 왜 이런짓을 하는거냐...

녀석의 물음에 유코는 그제서야 천천히 대답했다.

유코 : 놈들은 나에게 모든 것을 앗아갔다...

소소한 기쁨, 애정, 기대, 희망까지...

K : 그래서 기다렸나?

저 아이가 네 나이였던 17살이 될 때까지?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K : 예상했던데로,

Y의 눈 앞에서 저 아이를 먼저 죽일 작정이었군.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지?

Y는 이미 죽어버렸을지도 모르는데.

유코 : ......

K : Y는 당신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그리고 자신을 동생을 살려달라는 의미로...

당신과 똑같이 투신했다...

유코 : ......

유코 : 이젠... 상관 없다.

유코의 혼령이 다시 동생쪽에게 다가갔다.

K : 그만둬!!!!

K : 더 이상 인과를 쌓지 말란 말이다!!

녀석의 소리침에

유코의 혼령이 다시 멈춰 녀석을 바라봤다.

K : 당신의 유해도 사라져 버렸어.

더 죄를 지으면... 정말로 소멸되어버릴지도 몰라...

유코 : 그런걸... 두려워 했을거라 생각해...?

K : 왜 그렇게 긴 세월을 고통스러워 하는거지...

한번쯤은...

단 한번쯤은...

죽기 전까지 그렇게 살았으면...

한번쯤은...

이기적이어도 되는거잖아.

한번쯤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도 되는거잖아.

복수 같은 것에도,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위해 살아도 되는거잖아.

당신...

더 이상 어떤 존재로도 남아있지 못하게 된단 말이다...

녀석이 절규하듯 애원하듯 유코에게 외쳤다.

그리고 계속 밧줄에 목이감겨 서서히 정신도 희미해졌다.

유코 : 이미... 늦었다...

유코가 다시 몸을 천천히 움직였다.

이젠 정말로 동생도...

어쩌면 자신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코 : 살아있을때 단 한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유코 : 너무... 늦어버렸네...


녀석의 몸에 감긴 밧줄이 풀리고

유코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걸까.

녀석은 기절해 있던 Y의 부모님을 깨워

그의 부모님에게만 Y의 사고 소식을 전했다.

후에 그의 동생은 건강을 되찾았고

그 후로 녀석은 도망치듯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

녀석은 한국에 오자마자 할아버지 댁을 찾았다.

할아버지는 터미널로 마중을 나와계셨다.

녀석을 보자마자 할아버지는 녀석을 안아주었다.

할아버지 : 수고했다...

그 한마디에 녀석은 어린아이처럼 울었다고 한다.

터미널 대합실 한복판에서...

 


이전 4편은

그 이전의 이야기들과는 달리

많이 다른 형식으로나와서

적잖히들 당황하셨을거라고 생각

타 싸이트에 글 써서 올릴때 원래 그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귀신 보는 이야기를 끝내려 했었기에

이래저래부담스러운 느낌의 이야기가 되어버림

이번에 긁어온특별편과

다음에 가져올 異와 形은 연재(?) 종료 후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생각날때마다 간간히 써내려갔던 글임


특별편 1

특별편 이야기는 20살 이후에 일어난 일임

귀신보는 녀석은 퇴마 1편 에도 말했듯이

일본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등장하지 않음

아쉬운분들 계시면 죄송 (제목 바꿔야 하는지 고민됨)

학교가 집에서

그다지 먼거리가 아니었음에도

난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음 (남자의 로망이었음)

근데 학교 근처에서 자취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학교 근처의 자취방은

여관이 되기도 하고

술집이 되기도 하고

제2의 과방이 되기도 함

당연히 내 방엔

여러 동기나 선후배 들이 왔다 갔는데

그때 내 방에서

대부분 기괴한 일을 꼭 한번씩은 겪고 갔음

그들에게 들은 얘기들을 짧게 간추려 볼까 함

당시 내 자취방은

빌라같은 모습이 아니라

단독주택 모습으로 일자 복도에

현관문들이 일렬로 1층에 4개 있었음

난 1층 세번째 방임

내 방 열쇠 두개였는데

하나는 내가 갖고 다니고

하나는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열쇠는 화분에... 였음

한번은 낮술에

개 꽐라가 된 동기놈중 하나가

우리집에 와서 나 없을때 들어와서 뻗어있었음

잠들어있는데

쾅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에 깸

누구야

하면서 현관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음

다시 숙취로 아픈머리를 이끌고

덜 깬 잠을 다시 청하는데,

또 다시 쾅쾅쾅 소리가 들림

아 씨.발 진짜.

이렇게 짜증을 내며 다시 현관을 열었더니

또 아무도 없음

그렇게 몇번을 쾅쾅쾅 소리와

현관문 열기를 반복하다가,

이놈이 뭔가 섬찟한 기분을 느끼고

미친듯이 집밖을 뛰쳐나옴

이게 이야기의 시작임


특별편 2

 

그놈이 겪은

쾅쾅쾅은 그놈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이 겪음

누가 문두드려서 나가봤더니

아무도 없더라

이런식으로 괴담아닌 괴담이 되어버림

근데 예전에 다른집 초인종 누르고

벨튀 하는 것 처럼

쾅쾅쾅 소리도 그런거 아니냐 는 의견도 많아서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다가

크게 한방 터지는 사건이 생김

후배 여자애 하나가

오전 공강이라 나 없을때 우리집 와서 쉬고 있었음

역시나 밖에서 쾅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림

여자애라서 바로 열어주진 않고

누구냐고 물었는데 대답이 없음

그래서

잡상인인가 하고 신경 안쓰고 있었음

(이 여자앤 쾅쾅쾅 괴담을 듣지 못했음)

근데 한참을 또 있다다가 밖에서

쾅쾅쾅 소리가 들림

아 진짜 뭐야 하면서

짜증내듯 누구냐고 물음

그래도 아무 대답이 없음

후배는 다시 신경 안쓰고 TV를 보는데

문자가 옴

- 너 지금 어디야? -

후배 동기인 선머슴같은 다른 여자애였음

후배는 지금 레드선배(내 닉네임)집에 와서 쉬고 있다고 답신함

그렇게 전화기 내려놓고 1분도 채 안되서

밖에서 쾅쾅쾅쾅 소리가 들림

아까보다 다급한 소리라

뭐지 하며 현관쪽으로 갔더니

선머슴 여자애 목소리로

- 야!! 빨리 문열어 빨리!! -

후배는 뭐야 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선머슴이 애가 후배 손을 낚아채서

미친듯이 집밖으로 뛰쳐나가 달리기 시작함

한참 뛰다가

둘다 지쳐서 멈춰서고

후배가 갑자기 왜 그러냐고 선머슴에게 물어봄

선머슴 애가 얘기 해준건 이거였음

이년이 오전 공강이고

왠지 우리집에 와서 시간 때우기 할것 같았다고 함

선머슴은 자신은 오늘 그냥 공강이라,

심심해서 수다나 떨려고 후배를 찾음

그리고 선머슴은 쾅쾅쾅 괴담을 알고 있었기에

후배 놀래켜 주려고 말 없이 우리집을 찾아왔는데

선머슴이 그때 본건

우리집 현관 위쪽에

왠 여자가 거꾸로

거미처럼 붙어서 문을 두들기고 있다고 했음

선머슴은 보자마자 완전 놀라서 벙쪄있는데

그 여자가 선머슴과 눈이 마주치고

한참을 꿈쩍 앉더니

거미처럼 벽에 붙은 채로 사사삭 사라졌다 함

그렇게 못볼걸 본 상황에 얼어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후배에게 어디냐고 문자를 보냈고

아니나 다를까 우리집에 있다고 답신 받자마자

바로 집으로 뛰쳐 들어와

후배 손 잡고 튄거임


특별편3

당시 우리집을 들랑달락 했던 유형을 보면

1. 막차끊긴 여관방 스타일

2. 술집 만들기 스타일

3. GTA 스타일 (라면이나 기타 부식품을 쥐도새도 모르게 쳐먹고 감)

4. 제2의 과방 스타일 (자고 일어났더니 포스트익으로 쉬었다 간다고 붙여놓고 감)

5. 우렁각시 스타일 (이건 주로 여자애들. 청소나 빨래 해놓거나 냉장고에 밑반찬 채워놓고 감)

한번은 여자 후배가

우울한일 있다고

족발이랑 소주 사들고 쳐들어옴

나야 뭐 술을 워낙 좋아하니 그런건 언제나 환영이었음

술을마시고 후배가 꽐라가 되서 뻗었고

나는 심심해서 컴퓨터 하면서 조금더 홀짝거리다가

잠이 듬

다음날 11시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잠이 깼는데

이년은 아직도 쳐자고 있음

잘도 잔다 하면서

담배 꺼내서 라이터로 불붙이는데

부싯돌이 틱 하고 나가버림

아 옘병하고

이러면서 가스렌지 쪽으로 가서 가스렌지로 담뱃불을 붙임

그리고 한모금 빨고 아침 첫담배의 띵한 느낌에 행복해 하고 있는데

으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림

뭐야 씨.발 하면서 돌아봤더니

후배가 완전 식은땀 범벅이 되서 헉헉거리고 있음

잠꼬대 한번 야무지게도 한다. 악몽꿨냐? 라고 물어보니

후배가 가위 눌렸다고 함

가위 내용은

내 방이 방안에 이불깔고 누우면

창눈이 눈앞에 들어오는 위치인데

방범창이 쳐져 있었음

 

사람이 밖에 서있다먼

얼굴 위치가 이정도 되야함


 

근데 후배가 가위 눌렸을때

이런식으로 몸통만 보였다고 했음



 

그리고 긴 팔을

방범창 사이로 집어넣고

자신을 잡으려고 미친듯이 휘져었다고 함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몸도 움직여지지 않는데

시선을 내쪽으로 향하니

내가 가스렌지로 담뱃불을 붙이고

방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나가려고 할 수록 손이 조금씩 가까워 졌고

손끝이 자신의 얼굴에 닿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깼다고 함

그리고 후배가내손에 담배를 보고담뱃불 어떻게 붙였나고 물었고

난 후배의 정신건강을 위해

라이터로 잘 붙였다 라고 말해줌


특별편 4

당시 내 방에서 동기나 선후배들이 겪은 기괴한 일중에

특별편 1,2 편에서 나온 쾅쾅쾅 외에

옆방소리에 관련된 일화가 유명했음

1편에서 말한대로

난 1층 세번째 방이었고,

내 옆방인 마지막 네번째 방은

나 이사오기 전부터 꽤나 오랫동안 빈방이었음

나 없을때 우리집에 와있으면

누가 쾅쾅쾅 문을 두드린다거나,

옆 네번째 방이랑 붙은 벽쪽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음

말소리나, 무언가를 질질 끌어당기는 소리 같은.

가장 유명한 소리는

따다다다다다닥 하는 단단한 플라스틱 부딯히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함

그래서 쾅쾅쾅 만큼 따다다다다닥 도 유명했음.

처음엔 나도 그런 일이 있는줄 몰랐음

하도 후배나 선배, 동기들이

옆방에서 시비걸듯이 자꾸 이상한 소리 낸다기에

(후배놈중 한성깔 했던 한놈은 옆방에 찾아가서 문까지 두드림)

몇명이 나에게 옆방 사는 사람 누구냐고 물어왔음

난 옆방은 오랫동안 빈집이었다고 그들에게 이야기 해줬고

그 이야기는 빠르게 과 내에 퍼져나감

결국 내 자취방은 귀신나오는 집이 되어버림.

물론 난 그들이 얘기하는

그딴 미스테릭한 일은 눈.꼽.만.큼 도 겪지 못함

한번은

자정쯤 되서 컴퓨터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후배들에게 아줌마 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선배 하나가 문자가 옴

- 나 오늘 니네집에서 좀 재워주라. 술 먹고 들어간거 아버지한테 걸리면 죽어ㅠ

그 여선배의 아버지가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업이었는데

예정에도 없이 집을 방문한거임

그 선배는 방심하고 술퍼마시다가

어머니에게 아빠왔다. 라는 연락을 받고, 집에 못들어가고있음.

난 간단하게 답신했음

- 아줌마. 올 때 치킨사와-_-

슬슬 배도 고프고해서,

뭐 아무튼 그렇게 답신하고 컴퓨터 하고 있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거임

나도 슬슬 졸려서

알아서 문따고 들어오겠지 하고 퍼질러 잤음.

다음날 눈을 떠보니

선배가 왔다 간 흔적은 없었음.

뭐지. 하면서 전화를 걸었음.

전화는 받지 않았음.

무슨일 있나. 하고 다시 통화버튼을 누르는데

어디선가 조그맣게 16화음 기계음이 들려옴

읭?? 하면서 그 소리에 집중해보니

벽에서 들려오고 있었음.

뭐야. 이 아줌마 설마...

계속 전화를 건 채로

벽에 가까이 가보니

역시 벨소리가 들려옴 옆방쪽임.

옆방은 내내 빈방이라 혹시나 하면서

밖으로 나와 옆방 현관문 손잡이를 돌렸음

분명 잠겨있는 집일텐데 문이 열리는거임

문을 열고 들어갔음

들어가니

그 선배가 방 한가운데에 자빠져있었음

옆에 치킨도...

아니 이 아줌마 여긴 어떻게 들어온거야 하며

선배를 깨움.

뺨따구를 몇대 치니 선배가 슬슬 정신을 차림

선배 괜찮아? 하고 물어보자

선배가 내 얼굴을 확인하고 갑자기 끌어안더니

대성통곡을 하며 울기 시작함.

그리고 빨리 나가자고 함.

그렇게 선배를 다시 내 방으로 데려오고

슬슬 진정시키니 이런 얘길 해줬음.

어제 문자 후에 술을 몇잔 더 마시고

완전 꽐라가 됬는데

그 와중에 어떻게 치킨은 샀는지 치킨 사서

우리집까지 와서 문을 두들겼다고 함.

대답이 없길래 화분에서 열쇠찾고 있는데

옆방에서 문이 끼이익 하고 열렸다고 함.

선배는 자기가 술에 취해서 방을 잘못 찾았구나 하고

죄송합니다. 혼잣말 후 문이 열린 방으로 들어감.

들어갔더니 완전 껌껌한가운데

방 한가운데에 누가 서있었다는 거임.

선배는 야 너 불도 안켜놓고 뭐해... 라고 다가갔는데

따다다다다다닥 하는 그 소리가

방 한가운데에 있던 그 사람에게 들려오고 있었음

선배는 그 따다닥 소문을 알고 있고,

직접 들은적도 있었기에,

술이 확 깨는 느낌과 동시에 온몸이 굳어짐.

그러자 그 방 가운데 있던사람이 고개를 획 돌렸는데,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이 안되는 모를것이

이빨을 쉴새 없이 부딛히며,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닥

그리고 선배는 기절.

아무튼 그 뒤로 선배는 한동안

내가 집에 없을땐 내방에 잘 오지 않았음

그리고 치킨은 식어도 맛있음.

 


특별편 5

특별편에 주구창창 말했듯이

내 자취방은

이미 동기들과 선후배 사이엔

귀신나오는 집으로 인식이 박혔음

(그래도 잘만 놀러오네 이생퀴들-_-)

후배 : 선배는 귀신 못봤어요?

동기 : 넌 그 집 안무섭냐?

선배 : 넌 뭐 이상한거 모르겠어?

못봤어!!! 안무섭다!!! 이상한거좀 나와봐!!!

어찌보면 그 집하고 나하고는 엄청 잘 어울렸는지 모르겠음

방값도 쌌으니

하다못해 집주인까지 내가 이렇게 오래 있는걸 신기해했음

집주인 : 학생 몸은 괜찮아?

아놔 이 사람들-_-

이러다 안나오던 귀신도 나오겠네 하고 생각하며 사는데

후배년 하나가 발칙한 계획을 짬

후배년 : 우리 레드 선배네 집에서 분신사마 해요!! (내 닉네임)

나 : 야 임마-_-

남에집 멋대로 당집 만들지 말아줄래?

그치만 당시 과방에 있던 5명 모두가 찬성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집으로 우르르 몰려감

열심히 갸들 셋팅하는거 보고있는데

아까 그 후배가 말함

후배 : 선배는 피씨방 가 계세요

나 : 이봐ㅡ─

후배 : 선배는 이상한거 한번도 못느꼈다며

왠지 선배 있으면 분신사마안될것 같아

기타등등 : 그래그래 너좀 꺼.져있어라

나 : 이 새.끼들이-_-

그렇게 피씨방으로 쫓겨남

그렇게 피씨방으로 쫓겨난 나는

스타와 리니지를 하며 놀고 있었음

그렇게 두어시간 보내고 나니 슬슬 지루해짐

문자보냄

내문자 : 끝났냐?

얼른 정리하고 술먹자.

그러자 답신이 왔음

후배문자 : &#5#§ㅁ8★*)&%)* ★*)&●5ㅈ─2ㅁ┐@└

얼래?

이거 어디서 봤던건데...

라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난리를 피웠던

여름휴가-_-

(링크에 여름휴가편 참조)

바로 전화 때림

받지 않음

헐 씨.발 좇된건가... 하고

서둘러 피씨방을 나와 집으로 감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벌컥 여니

다들 멀쩡함-_-

나 : 뭐야 어떻게 된거야?

동기 : 너 잘왔다 그렇지 않아도 전화하려 했는데

나 : 왜?? 뭔 일 있었어?

바닥엔 찢어진 스케치북만 가득했했음

 


 

계속 이런식으로 제자리만 맴돌아

몇장이나 써서 계속 했는데도

스케치북만 찢어졌다고 함

나 : 주희는? 주희 괜찮아? (문자 보낸 후배)

후배 : 응? 선배 왜요?

다행히 후배는 멀쩡했음

길게 얘기해봐야 피곤할것 같으니

끝났으면 치우자

하고

내가 그 스케치북과 펜을 집는 순간

파바바바박

소리와 함께

집안에 있던

모든 전등이 나가버림

나 : 헐... 뭐야 이거...

애들도 당황하다가

너무 컴컴하니 핸드폰으로라도 밝혀야겠다

싶었는데

애들 핸드폰도 전부 전원이 있음

그리고 일사분란하게

으아아악 하면서 내 집을 전부 뛰쳐나감

나 : 야 !!! 어디가!! 술은!!

나 아직 밥 안먹었어!!!

-_-

그렇게 모두 도망가버리고 나만 남음

나 : 십새.끼들... 전등 가는 것좀 도와주고 가지...


특별편 6

학교다닐때 동기1 후배1 과

당시 김기덕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을 보고 뻑이간 우리는

물안개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차를 타고 주산지를 가고있었음

밤 늦게 출발한거라

길은 엄청 어두웠음

당시 대학생 차에 네비가 있을리가 만무했으니

전국지도부를 들고

고속도로에서 국도로 힘겹게 이동하고 있었음

그러다 난 지쳐서 뒷자리에서

꾸벅꾸벅 반은 자고 있는 상태였고

앞자리에 후배는 운전 조수석 동기는 지도와 씨름하고 있었음

후배 : 어?? 형

저 앞에 누가 있는데?

동기 : 여자네ㅋㅋㅋㅋ 태워줄까?

이상한 소리에 들었던 잠을 깨우고

의자 사이로 전방을 바라봄

아무것도 없음

후배 : 오... 이쁘다

동기 : 꼬셔서 같이 놀자

분명 내 눈엔 보이지 않음

왠지 익숙한 느낌상 무언가 보지 말아야 할걸 이 새.끼들이 보는듯함

나 : 그냥 지나가라

동기 : 어?? 너 안잤어?

후배 : 왜요?? 이쁜것 같은데

이새.끼들이 진짜 홀렸는지 사태파악 못하고 있음

나 : 시계 봐라 몇시냐.

라이트 끄면 앞이 보여?

주변 전부 산이야.

여자 혼자? 이시간에?

동기와 후배는 갑자기 고요해지더만

쌔한 느낌을 받는 듯 했음

그리고 서행하던 차가 빨리 움직이기 시작함

후배놈이 쫄아서 밟고있나봄

나 : 동석아 (후배이름)

후배 : 네... 네....;;;

나 : 백미러 보지 마라.

후배 : 왜... 왜요...;;;

나 : 내 친구가 그랬는데

한밤중에 운전하다 귀신보면,

괜히 앞 안보고 백미러만 보다가 사고난댄다.

예를 들면

귀신인줄 눈치 채고 그냥 지나쳤는데

백미러로 그 여자가 전혀 멀어지지 않는다던가...

마치 자동차 속도에 맞춰 미친듯이 이동하듯이...

그 친구가 그대들 생각하는 그 친구 맞음

 


異 1

이번 이야기는

크게 미스테릭한 일은 없지만

비교적 최근인 (2010년도)

이야기임

당시 활동하던 동호회가 있었는데

좀 특이한 여자애가 하나 있었음

카페 챗방에서의 대화로 느낀건

약간의 똘끼와

심각한 중2병 기질의 말투와

레즈비언 같은 느낌을 주는 특이한 여자

회원 사진을 보니

고스룩을 좋아하는

생각보다 이쁘장하게 생긴 20살 여자

얼굴을 떠나 대화시 살짝 무개념 같은 느낌을 주어서

그렇게 크게 상대를 해주진 않았지만

챗방에서 나에게 늘 자주 말을 걸어왔고

귀찮아서 대충대충 대답해주곤 했음

그러다 정모 날짜가 되었고

마침 심심했던 터라 술한잔 생각도 나고 해서

정모에 나가게 됨

정모는 신촌에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음

2~30명 정도

그리고 금방 얘기했던 20살 여자애도 있었음

실제로 봤을때도 아니나 다를까

온라인 상의 이미지와 완전

똑.같.음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의도적으로 그 녀석과 대화를 피했음

3~4차 까지 대충 술마시며 따라다니니

새벽 4시정도 시간이 되었고

2~30명 되었던 정모 인원이 소수가 되었고

그때까지 남은 소수의 인원들도 대부분 꽐라 상태가 되었음

슬슬 자리가 완전히 끝나는 분위기가 되고

나는 커피숍에서 한두시간 개기다보면

첫차 다니겠구나 하고 생각했음

그렇게 남은 인원들이 서로 인사를 하고

각자 갈길을 갔음

난 어슬렁거리며 24시간 커피숍을 찾아댕기는데

누군가 뒤에서 날 부름

?? : 레드 아저씨!! (내 닉네임)

뭐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애임-_-


異 2

그 여자애를 편의상 HS 라고 칭하겠음

나 : 무슨일이야? (말은 챗방시절부터 놓았음)

HS : 어디가요?

나 : 집에가지ㅡ─

HS : 집이 어딘데요

나 : 인천-_-

그렇게 대충 대답해주고

내 갈길을 가고 있었음

또 말걸어옴


HS : 택시타러 가?

나 : 버스다닐때 까지 커피숍.

HS : 나도 같이 가요

나 : ......

아. 생각만 해도 싫었음

이 무개념 중2병 말투와 단둘이

1분이라도 같이 있어야 한다니.

나 : 나 너 완전 싫어하거든

그냥 대충 갈길 가세요

HS : 챗방에서도 그래놓고 뭘

대놓고 싫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기어코 쫓아옴

하긴 뭐 싫어하는 이유도

그 녀석이 나에게 어떤 잘못을 한게 아니라

내 개인적 취향에서 비롯한거니

어찌할 순 없었음

그렇게 같이 커피숍을 가서

그녀석 떠드는 것을 대충대충 흘려가며 시간을 때움

그렇게 시계를 보니 버스 다닐 시간이 되었고

일어나자. 라고 하며 자리를 정리하고 커피숍을 나옴

그렇게 둘이 말없이 이동하는데

HS : 흠... 역시 신기해

나 : ??

또 뭔 시비를 걸려나... 하고 생각하는데

HS : 귀신들이 레드 피해요

신장급 수호령이라도 본 것 처럼

나 :!?!?!?!?!?!?!?!?!?!?!?!?!?!?!?


異 3

HS : 귀신들이 레드 피해요

신장급 수호령이라도 본 것 처럼

그 말 한마디는

중2병 무개념이 아닌

급 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렸음.

나 : 너 그게 무슨 소리야.

HS : 글쎄...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는데 나 신기 있어서 귀신 보거든.

안 이상하게 들려 이미 충분히 익숙하다-_-

나 : 자세히좀 얘기 해봐

HS : 음...

아까 정모때 처음 그 술집

지하에 터도 굉장히 안좋아서 귀신이 셋 쯤 있었거든

근데 누굴 무서워 하는것 같더라고.

그땐 사람 많아서 잘 몰랐는데

점점 사람 줄어들고

레드 따라와 보니 확신들었어요.

나 : 무서워 한다는게 무슨 소리야.

HS : 보통 무당처럼 진짜 귀신을 떠안고 사는 사람도 있고

수호령이 지켜주는 경우도 있는데

레드는 좀 이상해.

귀신도 없고 수호령도 없는데

귀신이 무서워한다는게 신기해서요

그정도면 레드도 귀신 보일것 같은데

보여요?

내 고등학교 생활 내내 바램이었음

좀 보여라-_-

왠지 좀 약오름

나 : 안보여

HS : 응?? 진짜??

나 : 어.

HS : 이상하네...

나 : 이상하긴 개뿔

아무튼 고등학교때였다면

이 녀석을 조금 더 괴롭혔을테지만

이미 삶에 쪄들어버린 서른줄을 앞둔 나이었으니

그냥 재밌는 얘길 들었다 치고 넘김

나 : 나도 좀 보고싶다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그렇게 신촌에서 인천행 버스를 타고 집에 옴


異 4

그렇게 무심하게 듣고

주말을 잘 보내다가

월요일이 왔음

카페 챗방을 가니 또 그녀석이 있었음

정모때 일이 문득 생각남.

나 : 야

HS : 응?? 왜요?

나 : 네이트 하냐?

HS : 응??

예전에

한창 오컬트, 호러 덕후질 했을때

귀신보는 친구놈에게 보여줬던 사진이 있음

나 : 이거 봐바

귀신보는 놈 : 뭔데

나 : 아니 그냥 한번 봐바 (사진전송)

귀신보는 놈 : 치워라ㅡ─

나 : 뭔데?ㅋㅋ

뭐 보이냐?ㅋㅋㅋ

귀신보는 놈 : 좋은것만 보고 살아도 모자를 판에

이딴거나 보고있어ㅡ─

그렇게 친구놈은 아무 대답도 안해주고 까였지만

이년도 뭔가 보인다면 까칠한 그놈과는 달리

잘 설명해 줄 것 같았음

네이트로 추가를 하고

이 여자애와 말하기 시작함

나 : 이거 봐바


 


나 : ......

HS : 헐. 이거 쩐다

이거 뭐임?

나 : 뭐 보이냐?

HS : 장난 아니네

여기 뭐하는데에요?

나 : 아니 그것보다 뭐 보여?

HS : 엄청나게 강한데?

나 : 뭐가 강해

HS : 뭐랄까...

한두명이 아니에요.

나 : !!!!!!!!!!!!!

이누나키 터널

일본 최대의 심령스팟임

이누나키 터널이 뭔지는 검색해도 쉽게 나옴

나 : 자세히좀 설명해봐

HS : 음...

보통 사진에 찍힌 귀신들은

말 그대로 사진이거든요

근데 이건 좀 많이 특이해

나 : 뭐가 특이한데.

HS : 움직여. 안에서

 


異 5

HS : 움직여. 안에서


나 : 움직인다니 무슨 소리야

HS : 말 그대로.

사진인데 멈춰있는게 아니라 안에서 움직인다구요.

나 : 진짜냐?

HS : 이정도면 신기가 먼지만큼 있어도 보이겠다.

나 : 흠...

HS : 레드는 뭐 이상한거 없어요?

나 : 아무것도...

 

뭔가 약오름

먼지만큼 있어도 보인다는데

먼지만큼도 없다는 것인가...

 

HS : 집중해봐요 집중.

나 : 집중?

HS : 그냥 저 안에 보이는지

눈으로 보려고 하지 말고

그냥 느낌을 말해봐요 느껴지는거.

나 : 흠...

 

녀석 말대로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머릿속에 연상되는걸 말하기 시작했음

 

나 : 흰옷.

아니 흰색보다 누런색에 가까운 넝마

HS : 또

나 : 한복은 아닌것 같아

HS : 또

나 : 어려.

여자아이? 10~13 살 정도

HS : 오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았어

나 ???????!!!!!!!!!!

영문을 모르겠음

다시 물음


나 : 무슨 말이냐

HS : 그 여자애 맞다구요ㅋㅋㅋ

한두명이 아니긴 하지만

그 여자애가 가장 강하게 보이긴 해

나 : 진짜냐?

HS : 응

뭔가 신기했음

왠지 기운이 나는 것 같아 다시 집중함

나 : 터널안 바닥에 드글드글 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해

HS : 맞아. 드글드글ㅋㅋㅋ

나 : 너 나한테 뻥치는거 아니야?ㅡ─

HS : 진짜라니까요ㅋ

뭔가 아리송 하면서 긴가민가 하면서

재밌는 느낌임

나 : 이거 왠지 재밌네...-_-

HS : 그거 너무 오래 하지 마요

머리아파져ㅎㅎ

나 : 흠...


異 6

나 : 저기로 직접 가면 대놓고 보일려나

HS : 그럴지도ㅋㅋㅋㅋ

근데 레드는 저기 가면 큰일나요ㅋ

나 : 무슨 소리야

HS : 대여섯 사람에게 강한 존재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강한존재는 적이 되거든

나 : 흠...

HS : 아무튼 레드는 신기해요

이것저것 시험해보고 싶긴 함ㅋㅋㅋ

HS : 그리고 저 사진은 일부분일 지도 몰라요

나 : 일부?

HS : 응...

거대한 존재의 일부

저 산이 거대한 몸통이라면

예를들면 눈... 정도?

나 : ???

녀석과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후에

대충 마무리가 되었음

갑자기 귀신보는 친구놈이 보고싶어졌음

이녀석 잘 살고 있으려나

 


形 1

비도 슬슬 오고

소주한병 따기 전에 이야기 하나 끄적거림

異편에 나오는 HS 라는 여자애와는

터널 얘기 이후에 별다른 얘기는 없다가

문득

귀신이 날 무서워 한다는 소리가 무슨뜻인지 궁금해짐

그때쯤엔 연락처도 알고 있었음

문자 보냄

나 : 뭐하냐

HS : 레드아저씨 왠일?ㅋ 문자도 보내고 (내 닉네임)

나 친구랑 영화보러 왔어요

나 : 걔랑 몇시까지 있을건데

안 바쁘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

그렇게 저녁 8시쯤에 만나기로 함

역시나 그년의 고스룩 패션은

참 적응하기 힘듬.

그래도 용건이 있는건 나니까 편하게 생각하기로 함

나 : 저번에 얘기한거...

HS : 응??

나 : 귀신들이 날 무서워 한다는게 무슨 뜻이냐.

HS : 아. 그거요?

말 그대로요. 귀신들이 아저씨 무서워 한다고

나 : 이유는?

HS : 보통 귀신들이 무서워 하는 사람은

수호령이라고 하는 다른 형태의 혼령이 있기 때문이거든

당연히 일반 귀신보다 힘이 세니까 무서워 하고

나 : 수호령이 뭔데

HS : 어떤 특정한 이유로 얽매여 스스로 사명을 가진 혼이요

문득 친구녀석이 말해준 인과율이 떠오름

나 : 죽은 사람이 뭔가 하려면

손해보는게 많다고 하던데...

HS : 이 아저씨 별걸 다 아네ㅋㅋㅋ

그건 어디서 들었음?

나 : 알거 없고 계속 말해봐.

HS : 맞아요 그 손해

그 손해를 감수하니까 더욱 강한거고

얼마나 사명이 무겁냐에 따라 감수해야 할것도 많아지고

수호령도 힘이 세져요

신장급 수호령은 다른 혼령을 소멸시킬수도 있어요.

그래서 무서워해

근데 아저씨는 수호령도 없는데 자체적으로 기운이 이상해

나 : 흠...

여기서 예전에 친구녀석과 있었던

귀신에 관련된 일화를 얘기 해줌

나 : 귀신이 날 무서워 한다면

그런 일들이 내 주위에서 일어날 리가 없잖아.

HS : 풉ㅋㅋㅋ

고등학생때라면서요

그때야 그랬을 지 몰라도 아저씨도 10년이나 나이 먹었는데

그대로 일것 같아요?

그때도 그정도였다면 지금은 훨씬 더 강해졌겠다ㅋㅋ

그러고 보니 20대 중반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이후로 지금까지 미스테릭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음

무언가 신빙성이 더해지기 시작함.

HS : 정 뭐하면 테스트 해보던가요

나 : 테스트??


形 2

나 : 무슨 테스트?

HS : 나도 당집가면 쫓겨나거든요

사기 말고 진짜 당집

아저씨 들어가면 어떨지 진짜 궁금해

나 : 무슨 악취미냐ㅡ─

말은 저렇게 해도

무언가 궁금하긴 했음

나도 모르는 나에대해 주저리 떠드는걸 보면

그딴게 뭔지 밝혀내고 싶은 묘한 심리

 

그렇게 그년과 헤어지고

주말에 다시 만남

그년을 따라 (지역명을 거론하는건 곤란하니)어느 역 뒷쪽을 가니

철학관 골목이 있었음

나 : 여긴 뭐야

HS : 친구들이 점보고 타로보고 그러는걸 엄청 좋아하거든ㅋㅋㅋ

두리번두리번 거리더니 그년이 말함

HS : 저기다 저기 가봐요

그년이 가르킨 곳은

딱 봐도 다른 집보다 좋아보이는 그런 곳임

나 : 저기?

HS : 응 저기가 기운이 제일 세

저기 당집에 있는 귀신도 신장급ㅋㅋ

문득 무언가 기분이 이상해짐

나 : 저기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데

HS : 글쎄요 나도 모르죠ㅋㅋㅋ

저기도 일단은 되게 강하니까ㅋㅋ

나 : ...... (이년이ㅡ─)

설마 뭐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과 함께 그년이 말해준 집으로 들어감


形 3

안에 들어가니

응접실 같은 곳이 있고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음

언제 맡아도 당집이나 절같은 곳의 향냄새는 적응이 안됨

접수대 같은 곳으로 보이는 곳에 앉아있는 아줌마한테 감

아줌마 : 무... 무슨일로...

이 아줌마 이상하게

나랑 눈을 못마주치고 테이블에 얼굴을 박고 얘기 함-_-

나 : 점보러요...

아줌마 : ...... (그대들 좋아하는 ㄷㄷㄷㄷ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그런 아줌마)

그 순간 정면에 보이는 문이 벌컥 열리며

한복을 입은 젊은 아줌마가 뛰쳐나와

이마를 땅에 박고 엎드려ㄷㄷㄷ 거림

그 광경에 응접실안에 손님들은 당황했음

물론 나도 당황함

나 : 아줌마 왜 이래요

일어나봐요

한복 아줌마 : ㄷㄷㄷㄷㄷㄷ

나 : 아줌마??

한복 아줌마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 아줌마 아무말도 안함

그냥 엎드려 ㄷㄷㄷ 거리고만 있음

손님들도 패닉상태 접수대 아줌마도 ㄷㄷㄷㄷ

더 이상 있다간 민폐일것 같았음

일단 그 집 나옴

담배에 불을 붙임

HS : 아저씨!!!!ㅋㅋ

나 : ㅡ─

HS : 진짜 짱이다ㅋㅋㅋㅋ

나 : 응????

이 녀석이 안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나 싶어서

안에서 있던 일을 이야기 해주며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봄

HS : 내가 보지도 않고 그런것 까지 어떻게 알아요ㅋㅋㅋ

나 : 그럼 뭐야?

HS : 아저씨 들어가고 나서

저 집 기운이 엄청나게 줄어드는거 보고 알았지ㅋ

나 : ..... (이년이 더 신기하네...)

그리고 이 사건은

몇일후에 한국에 잠시 들어온 친구놈이

HS 귀싸대기를 후려 치는 사건의 계기가 됨


 

여기까지가 써온 글에 전부임

타 싸이트에서 퇴마 에피소드 이후 간간히 생각날 때마다

작성했던 글이나

지금은 그 싸이트에서 활동 중지 상태

그래서 이게 마지막 글이 되어버림

친구놈은 지금 외국에서 평범하게 일하고 있음

아무튼 이래저래 긴 시간 할애해서 봐주신 분들 감사드림

여담이지만

뭐 기운이 세다고

막 특별하거나 이상하게 생긴건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못생긴 인간

 


모두들 다음에 또 만날 때 까지 안녕!!~~


 

 

나름오랫만에 찾아뵙네요

마지막 이야기 후

후일담을 기다리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귀싸대기 이야기 등)

간단하게 외전 형식으로 꾸며봅니다.


오래전 이야기

 

중학교3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사춘기의 소년은 우연히 한 소녀를 보았고

첫사랑

그것도 짝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었다.

소년은

그녀에게 한번도 마음을 고백한 적은 없다.

이제와 돌이켜 보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스토커나 다름없는 짓 뿐이었다.

소년의 주변과 그녀의 주변을 통해

그녀가 알지 못하게

몰래 그녀의 소식과 그녀의 이것저것들을 알아내고

그녀의 주변을 이용해 이런저런 핑계로 불러내어

곁눈질로 힐끔힐끔 바라보던 것들이

소년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몰래 알아낸 소녀의 삐삐번호

삐삐 인삿말에 소녀가 설정해둔 노래를 듣느라

공중전화에 동전을 얼마나 넣었는지 모른다.

그치만 그런 행동은 오래 가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고

학기 첫날 어색한 고요함이 존재하는 교실속에서

소년은 맨 뒷자리 책상에 엎드려

들지 않는 잠을 청하며 고요함을 피하고 있었다.

그 때 소년은 앞자리의 두명의 녀석이 나누는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 야. 쟤야 쟤

     쟤 우리반 됬다.

: 아... 씨 재수없게

     저새.끼 존.나 불길하던데

     근데 저새.끼 진짜 귀신 보는거 사실이냐?

: 중학교때 나랑 같은반이었는데

     진짜 장난 아니었어

     어쩌구 저쩌구...

     Bla Bla...

: 어쩌구 저쩌구...

 

소년은 고개를 들어

앞자리에 두 녀석에게 말을 건다

 

소년 : 야.

ㄱ,ㄴ : 응....???

소년 : 자세히좀 얘기 해봐.

ㄱ,ㄴ : ;;;;;;;;;;;;;;;;;;


소년은 녀석들의 이야기를 대충 듣고나서

귀신 본다는 그 녀석의 자리로 걸어갔다.

 

소년 : 야.

 

소년의 부름에도,

아니 그 전에 인기척에도

그 녀석은 어떤 반응도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자신이 읽던 책만 읽고 있었다.

 

소년 : 너 귀신본다며.

 

녀석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곱지 않은 내 말투탓도 있었겠지만

녀석이 원래 그런 성격이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소년은 한번 더 위협적으로 묻는다.

 

소년 : 안들리냐?

         귀신 있냐고.

 

그제서야 녀석이 소년을 힐끔 쳐다보지만

이내 다시 자신이 읽던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높낮이 없는 톤으로 대꾸한다.

그 녀석 : 학기초라고 시비거는거면 다른데 가서 해

소년은 녀석의 무시하는 뉘앙스의 반응에

결국 녀석의 옷깃을 움켜 잡고 일으켜 세운다

금방이라도 주먹이 날아갈 듯이 녀석을 노려본다

소년 : 반응한번 참 좇같다. 그치?

녀석은 그래도 흐트러짐 없이

소년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그 녀석 : 있다고 하면... 믿을거냐.


 

소년과 녀석이 친해지게 된건

그 뒤로 시간이 약간 지난

한달 쯤이 채 못된 이후이다.

그리고 이전 이야기들에 나왔던

A, B, C 라는 다른 녀석들도 함께 친해지게 되었다.

소년은 녀석에게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묻곤 했다

저기엔 귀신 있냐?

저기는? 같은 물음은

하루에 한번씩은 되풀이 될 정도로

흔한 레파토리다.

시간이 더 흐른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는 대화가 오간다.

 

소년 : 저긴 어때?

         저기엔 귀신 있냐?

그 녀석 : ......

소년 : 이새.끼 왜 대답이 없어.

그 녀석 : 레드... (내 닉네임)

소년 : 응??

그 녀석 : 네가 말한 그 여자애는 아무데도 없어


HS 와는 무당집 사건 이후에

조금 더 친해지게 되었다.

어느날 HS 에게 연락이 왔다.

 

HS : 아저씨

나 : 응?

HS : 나랑 대전 갈래요?

나 : 대전은 왜

HS : 귀.신.들.린.집.보.러

나 : 귀신은 니미ㅡ─

      귀찮다.

HS : 아... 이 아저씨

나처럼 어리고 이쁜애가 단둘이 여행가자는데 팅기기임?

나 : 미쳤구나...

 

말이야 귀신들린집 보러 가자고 했지만

HS 는 날 조금 더 시험하고 싶었던 것 같다.


HS 친구의 이야기 1

 

HS 의 친구는 학교 때문에

대전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기숙사에 들어가길 바랬지만

이제 갓 스무살이된 꼬꼬마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자취 쪽으로 고집을 부렸다.

그치만 그녀가 독립생활의 자유를 만끽하기도 전에

기묘한 일들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집은

긴 복도식의 원룸형 건물이었다.

이상하게 복도에 누가 지나가면

발소리가 유독 선명하게 방안에서 들려왔다.

그치만 그 건물엔 자신 외에

다른 같은 학교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었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가 어느순간 이상하다고 눈치를 채게 된건

매일 일정한 시각에

뚜벅뚜벅 하는 발 소리가 자신의 문 앞에서 멈춘다는 것이었다.

하루 이틀이야 발소리에 그렇게 집중하지 않았지만

늘 자신의 문 앞에서 멈추는 발소리가 있고

그 발소리가 다른 집으로 들아가는 소리나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발소리는 들려오지 않은 채

자신의 집 문 앞에서 발소리가 멈춘 후

몇 시간 동안이나 다른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리고 발소리가 들려오는 그 시간은 항상 저녁 11시 라는 것을 인지하고 난 후엔

그 발소리는 평범한 발소리가 아니게 되었다.


HS 친구의 이야기 2

 

그 발소리는 조금더 기괴해 졌다.

발소리가 집 앞에서 멈췄던 예전과는 달리

그 발소리는 그녀의 집 앞에서 끊임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그녀는 소름이 끼쳤다.

누가 집 문 앞에서 그렇게 제자리 걸음을 하는지

처음엔 스토커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되도록 귀가 시간을 늦지 않게 하고

늘 문단속을 하는걸 습관으로 여겼다.

길을 걸을때도 누군가 따라오는 사람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는것도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치만 그 후로 11시의 제자리 걸음은 계속되었고

집 주인 아주머니나 학교 동기들에게 몇번이나 전화를 해서

제자리 걸음을 걷는 소리가 날때

몇번이나 올라오게 했지만

주인 아주머니나 동기들이 찾아와서 문을 열었을땐

그녀의 집 앞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치만

그 때 까지도 그녀는

그 제자리 걸음을 사람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었나보다.


그녀의 친구 이야기 3

 

그 제자리 걸음이 들려올 때마다

문단속은 확실히 되어 있었기에

나중가니 그렇게 큰 무서움은 없었다고 한다.

집 문에 손대기만 해봐라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벼르고 있기까지 했던 것 같다.

그러다 그 발자국 소리가 이상하다고 느낀건

그녀가 집안의 불을 꺼둔 채로

TV만 켜놓고 TV를 보고 있을 때

여지없이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문득 현관쪽을 봤는데

현관문엔 방문자를 확인하기 위한 작은 렌즈가 달려있는데,

분명 밖에 누군가가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

문 밖에 센서등이 켜져있을테고,

불을 꺼놓은 집안보다 밝은

현관 밖에 불빛이 렌즈에 보여야 했다.

센서등이 고장난건 아니었다.

자신이 아까 집에 들어오기 전에 작동하고 있었기에.

설마 렌즈에 바짝 붙어 방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계속 들여다보게 할수는 없으니

렌즈를 막을 테이프를 찾아 들고,

현관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자신의 현관도 센서등이란 것을 그녀는 잊고 있었고

현관에 다가가자 현관의 센서등으로 그녀의 현관이 밝아졌다.

그리고 끊임없이 들려오던 제자리 걸음도

센서등이 들어오자 멈추게 되었다.


그때 그녀는

그동안 발소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온 것들이

한순간에 욱 하고 터져나왔고,

어떤 개새.끼야! 하고 소리 치며

현관문 작은 렌즈에 눈을 갖다 대었다.

그치만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렌즈엔 복도 맞은 편 옆에 소화전 불빛과

어두운 복도의 희미한 모습만 들어왔다.

애초에 문 밖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그 후로

그 제자리 걸음은 문밖이 아닌,

안쪽 현관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집주인을 찾아가

그녀가 겪은일을 이야기하며

따지듯 물었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눈치임에도

시치미를 땠다고 했다.

그리고 1년 계약이라 계약기간이 꽤 남았음에도

순순히 보증금을 돌려줄테니 이사를 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평소 신기가 있던 HS 에게 하였고,

HS 는 나를 끌고 이사가기 전 그 집을 찾가가기로 한 것이다.

친구인 그녀를 만나

위에 있었던 일을 듣고나서

그녀의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건네받았다.

그녀는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와 HS 는 그 원룸 건물로 갔다.

친구인 그녀가 살았던 층에 도착하니

왠지 모르게

막혀있다는 느낌과 함께

답답한 기분이 몰려왔다.

그러자 갑자기 HS 가 쏜쌀같이 뛰어가

한 문 앞에 도어락을 빠르게 누르고 그 집안으로 들어갔다.

 

HS : 흥. 도망가려고?

HS 가 혼잣말인듯 내뱉은 말을 들었다.

 

그리고 HS 는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HS : 아저씨 빨리 들어와요 빨리요!!!

 

나는 집 안에 무슨 일이 있나.

다급히 부르는 HS 의 목소리에

빠르게 그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집안에 들어서니 별다른건 없었다

그 순간

HS 가 미친듯이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했다.

 

나 : 뭐야 너...

 

내 물음에도 HS 는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나지막히 외쳤다.

 

HS : 이미 한번 죽은게 또 뭐가 무섭다고 저렇게 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

 

HS 의 이상한 행동

나는 되물었다.

 

나 : 무슨 일인데.

HS : 이제 사라졌어요ㅋㅋㅋ

       가요 이제ㅋㅋㅋ

 

카페에 기다리고 있던 HS 의 친구와 다시 만나

셋이 술한잔을 하며 그 집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HS 는 술에 취해

아저씨 대박, 아저씨 대박ㅋㅋㅋ

이 말만 계속 했던 것 같다.

나머진 평범한 술자리와 다를건 없었다.


어느날 친구녀석에게 간만에 연락이 왔다.

 

귀신 보는 놈 : 나 이번에 잠깐 들어간다.

나 : 담배 사와

 

남들이 보면 굉장히 무뚝뚝하기 짝이없는

단순한 대화지만

그래도 우리 둘은 나름 친밀감의 표시다.

녀석은 늘 한국에 들어올때

헤비스모커인 나를 위해

당시 한국에서 팔지 않던 럭키스트라이크 라는 담배와

또 다른 한국에서 팔지 않는 특이한 담배들을 늘 한가득 사왔다.

녀석이 돌아온 첫날은 가족들과 함께 보냈고

둘쨋날 녀석을 만났다.

저녁이 되어 녀석과 술한잔을 하던 중

난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그 술자리에 불렀다.

 

귀신 보는 놈 : 누군데 불러. 여자 생겼냐

나 : 만나게 하고싶은 사람이 있어서.

 

HS

 

둘다 공통점이 있으니

둘이 만나면 이래저래 통하는게 많을거라고 난 생각했다.

그치만 내 예상과는 달리

HS 는 내 친구녀석을 보자마자

평소 깝죽거리는 이미지와는 달리

호랑이라도 본 듯이 굉장히 주눅들어 있었다.

평소와는 정말 다르게 조용하고 소심한 모습의 HS

얘도 신기 있다

라고 친구에게 소개했고

친구녀석은 그다지 그 부분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난 술자리에서 몇번이나 HS 에게

말좀하라며 부추겼고

HS 는 그래도 조용하게 있는듯 없는 듯 했다.

나도 점점 취기가 올라올 수록

HS 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 : 퇴마사 하면 돈 많이 벌려나

귀신 보는 놈 : 헛소리 한다 또

나 : 야 임마 이래뵈도 내가....

 

라는 허세 가득한말투로 시작하며

얼마전에 있던 HS 와 대전 갔던 일을 이야기 했다

HS 는 계속 내 입을 막으려는 듯 보였고

친구녀석은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내 말을 들었다.

 

나 :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냐ㅋ

HS : 아저씨.........;;;;;

 

이야기를 다 들은 친구녀석이

HS 를 한번 노려보며 다시 나를 보고 이야기 했다

귀신 보는 놈 : 영능력도 뭣도 없는 놈이 뭘로 퇴마를 할건데

헛소리 하지 말고, 앞으로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

그리고 너 많이 취했다. 집에 가자 이제

녀석의 말에 술자리를 정리하고

셋 다 택시타는 곳으로 이동하는중

나는 눈치 없이 또 한마디 했다.

 

나 : 난 신장급 귀신도 이겨 임마ㅋㅋㅋ

귀신 보는 놈 : ???????????

HS : !!!!!!!!!!!!!!!

 

그 말에 HS 는 사색이 되었고

친구녀석은 날 노려보며 물었다

 

귀신 보는 놈 : 무슨 소리야 그건.

HS : 아저씨...... 제발... 좀....;;;;;;;

 

친구녀석이 당황해 하는 HS의 말을 막으며

나에게 물었다.

 

귀신 보는 놈 : 계속해...

 

무언가 달라진 녀석의 분위기에

나는 장난스러운 말투를 거뒀다.

 

나 : 아니다. 내가 헛소리를 했네.

귀신 보는 놈 : 말해, 뭔데.

HS : .........;;;;;

 

나는 HS 의 어쩔줄 몰라하는 반응에

말이 헛나온거라고

계속 잡아땠지만

친구녀석은 계속 그 헛나온게 뭐냐고 집요하게 물어왔다

그런 모습은 녀석에게 처음 본 모습이었다.

나는 결국 녀석의 집요함에

최대한 HS 와 연관이 없는듯이

많은 부분을 생략하며 간단하게 내뱉듯

HS의 권유로당집에 갔었던 그 일을 이야기 했고,

HS 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계속 뭐 마려운 강아지 마냥 어찌할줄 몰라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녀석이 HS 의 뺨을 쩍 소리가 나도록

세차게 후려갈겼다.

 

귀신 보는 놈 : 네가 무슨짓을 한건지 알지?

 

당황스러운 상황에

놀라있을 겨를도 없이

고개를 떨군 HS 가

죄송해요... 라는 말을 나지막히 울먹이며 말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난 녀석에게 화내며 말했다.

 

나 : 야. 너 쳐 돌았냐?

귀신 보는 놈 : 너도 적당히좀 해라

그러다 진짜 죽어 새.끼야!!

 

그렇게 서로 으르렁대며 있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해서

품속에서 담배를 두가치 꺼내

불을 붙이고 한가치를 녀석에게 건냈다.

 

귀신 보는 놈 : 신장급?

장난하나.

니가 거기 들어간건 사실상 시비 걸려고 들어간거랑 다를게 없다.

그래. 그 신장급이라는게 그때 자기보다 세건 말건 작정하고 덤볐으면

너 어떻게 됬을것 같냐.

영능력도 없는새.끼가 그걸 뭘로 막을건데?


나 : ???

귀신 보는 놈 : 죽고싶거든 정상적으로 죽어

쓸데없는 짓하다 개죽음 당하지 말고


뭐 아무튼 그날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오랜 친구사이이니 금방 풀어졌다.

녀석은 몇일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듯 지내다 다시 외국으로 떠났고,

그 뒤로 HS 도 귀신과 연관된 일에 날 끌어들이는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