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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반쪽 달이 뜨는 하늘 본문

취미/Others

[애니] 반쪽 달이 뜨는 하늘

달의눈물 2007. 2. 27. 00:46

간만에 짧막한 애니 한편을 보았다. (아, 간만이 아닌가... =_=)

총 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병에 걸린 소녀와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어찌보면 꽤나 진부한 스토리 라인을 가진 작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장병(아마도 DCMP - Dilated Cardiomyopathy)을 앓고 있는 리카

그녀는 태어날 때 부터 허약한 몸 때문에 마음껏 밖에서 놀아보지도 못하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벗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는 책 밖에 없는, 자신의 병 때문에 스스로 마음을 닫아버린 소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지 밖에 나가고 싶었기에, 간호사 누님의 부탁을 받고 함께 어울려 주는 것으로 첫 만남을 가지게 된...

에자키와 리카.

에자키라는 녀석은 급성 간염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나이인데다 리카는 예쁘고 에자키는 딱히 할 일도 없는 상황.
아.. 그래.
어떻게 보면 엮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야겠구나. -ㅅ-


이들은 어찌보면 사소한 일로 서로에게 화도 내면서 점차 믿음을 키워간다.
어찌보면 단 6화의 분량으로 그런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기엔 너무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에자키는 리카와 함께 여러 가지 추억을 쌓고,
이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리카, 에자키를 소중히 여기게 된 리카는...


목숨을 걸고 수술을 받으러 가게 되고...
비록 수술이 성공했지만 워낙 몸이 약한지라 단지 수술은 발작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이라고..
결국 오래 살지 못한다는 말인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자키라는 녀석은 결국 리카를 선택했다. 자신의 미래보다 더 리카와 함께할 시간을 우선으로 둔 셈.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딱히 특별하거나 흥미로운 소재는 아니었다.
커다란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큰 위기가 닥쳐 두 사람을 멀어지게 하는, 그런 긴장감도 없었다.
6편을 다 보면서 정말 큰 생각 없이, 물흐르는 듯한 전개를 그냥 즐겼다.
완벽한 해피엔딩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새드앤딩도 아니었다. -ㅅ-


뭐, 좋다.
사실 리뷰거리로 삼을지 말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었다.
캐릭터가 가진 특별한 개성이나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스토리도 평범하니까.
하지만 마지막 6화를 보면서 하나 느낌 점이 있어 글로 남겨두고 싶었다.


극중에서 의사선생과 간호사선생의 이야기 장면이 나온다.
의사는 주인공 에자키와 어떻게 보면 비슷한 상황을 이미 겪었다.
그의 와이프도 리카와 비슷한 질병을 앓았었고, 자신의 미래(출셋길)와 와이프와의 추억.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 왔었었다. 그는 자신의 와이프와 함께 할 삶을 선택했고, 결국 지방병원으로 좌천되게 된 것. 그리고 그의 부인은 오래 살지 못해서 결국 현재 의사선생 곁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의사선생은 그 점을 후회하면서 에자키가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을 말리려고 한다.
하지만 간호사 선생의 생각은 약간 달랐다.
결국 의사선생이 그의 와이프와 함께 할 삶을 선택한 것은 비록 오래 유지되진 못했지만, 죽기전에 그의 와이프에게 큰 행복을 준 셈이라는 것. 정말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한 것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말...



부끄럽게도 나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내가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되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조금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았다.
이전 내가 한 사랑의 경우를 생각해 보았을 때, 결국 나는 나 자신의 상처와 슬픔에 대해서만 더 크게 반응했을 뿐.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를 되돌아 보았을 때 나는 그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해 주었을까?
결국 그 사람에게 나는 상처와 슬픈 기억만을 남겨둔 셈이었고, 정말 어리석게도 바로 얼마전까지 그 사람을 생각하며 후회나 증오라는 감정을 쌓고만 있었다. 과연 나는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하긴 한걸까? 단지 내가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내 기분만 중요하게 여겨서 그렇게나 집착하고 달라붙었던 것일까?


그런 감정들에 대해서 머리가 한참 복잡했었는데 마지막 화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그리고 에자키의 선택과 그에 대한 생각을 지켜보고선 내가 이제껏 사랑과 집착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그 사람에게...


이 평범하고 자칫 진부하게 보여질 수도 있는 애니메이션에서...
나는 내가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조금은 감을 잡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을 내 머릿속에 기억해 두고 싶고, 글로 남겨두고 싶었다.



그래서 평점은(-_-;;)
☆x7 / 10개 만점
정도 주고 싶다.


너무 후하게 준건가?
아냐... 그래도 이것저것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거잖아.


어쨌든 이 애니는 NT 노벨로도 존재하고 있고
드라마로도 제작된다고 한다.
만화책도 있군 =ㅅ=;
그다지 읽어보고 보고싶다는 생각은 들진 않는다. -ㅅ-;

그다지 지명도가 높지 않아서 관련 짤방을 구하기도 힘이 들었다. - 3-


01234567
만화책과 NT 소설 표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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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드라마화에 대한 정보를 참고하려면...
http://paper2k1.egloos.com/2656196

NT 소설에 대한 리뷰/평론에 대한 정보를 참고하려면...
http://garden.egloos.com/10001367/post/103765

을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 -ㅅ-ㅋ

이번엔 너무 썰렁한 리뷰가 되어버린 것 같다.

진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어떤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한번 해보고 싶다면..
한번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