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od of Asclepius ‡‡
이름이라는 것의 저주... 본문
히로마사) 이세상에 제일 짧은 저주는 뭘까?
세이메이) 방금 말했지. 이름이야.
세이메이) 그래. 산이나 바다 나무나 풀이라는 그런 이름들도 모두 저주의 하나다.
저주란 곧 사물을 속박하는거지
세이메이) 이 세상에 이름이 없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것이지.
즉,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어.
히로마사) 어렵군. 내게 이름이 없다면 나라는 사람은 이세상에 없다는건가?
세이메이) 아냐, 자네는 있지, 단지 히로마사가 없어지는거라구.
세이메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조차 이름이라는 저주로 묶을 수 있지.
세이메이) 남자가 여자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여자가 남자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그 마음에
이름을 붙여서 속박하면, 사랑.
히로마사) 하지만 사랑이란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겠지.
세이메이) 당연하지. 그것과 다른거다.
히로마사) 무슨일인지 더 모르겠군.
세이메이) 정원에 등나무가 있지. 나는 저것에 꿀벌이란 이름을 붙였어.
세이메이) 저주를 씌웠다는 뜻이야.
히로마사) 그래서?
세이메이) 기특하게도 내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려. 꽃을 아직 남겨두고 있지.
히로마사) 자네... 이런걸 한달이나 중하고 이야기했다는건가?
↘ 영화 '음양사'에서 나왔던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이야기 중 한 소절이다.
자기 자신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데 익숙하지 않다.
나 자신이 스스로의 이름을 되뇌이고 있으면 어색함이 느껴진다. 마치 '내가 아닌 것'처럼...
단 몇 마디의 말에 어느 누군가의 '존재'를 담아내는 이름이라는 저주.
그것 때문일까?
지구 상에는 누구도 '여호와' 혹은 '주'라고 불리는 존재의 이름을 모른다고 하지?
그런데 이건 뭐야? -_-;;
사랑스러운 저주라... -_-;;;